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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5-12 23:20:20 "드러머는 패달 무거운 차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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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반짝반짝한' 남궁연을 만났다. 드러머, 크리에이터, 감독, 방송인 등의 본업을 들추진 않았다. '자동차 애호가, 남궁연'과의 인터뷰이기 때문이다.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오직 자동차 얘기만 나눴다. 얘기 분량이 A4용지로 8장이 넘는다. 그 중 핵심만 골라 뽑아 1/5로 줄였다.



▲ 3시간에 걸친 남궁연과의 대화를 4분으로 축약한 인터뷰 영상



<카미디어>는 자동차에 대해서만 묻는다. 대학이나 전공 같은 거 하나도 안 궁금하다.
고맙다.


어떻게 생긴 차를 보면서 자랐나?
등하교 길에 손으로 만지면서 빙빙 돌곤 했다. 코로나, 코티나, 그라나다 등의 검은 자가용들이 길에 세워져 있었다. 당시 택시가 신진 코로나였다. 그 때 포니는 진정한 베스트셀러였다. 버스도 인상 깊었다. 엔진이 운전석 옆에 있었다.


맞다. 거기 걸터 앉아서 가기도 했었지.
그 때는 뒷문에 차장 누나도 있었다. 우리집이 종점이었는데, 종점에 가면 차장 누나가 버스가 후진할 때 손짓을 하고, 약국에 가서 우루사와 박카스를 기사님께 주더라. 역광에 비친 그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그 때부터 장래희망이 버스기사였다.


언제 처음 운전했나?
고등학교 때? 이상한가? 그 때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 차 몰래 갖고 나오는 게 그냥 트렌드였다. 차 갖고 나왔는데, 그 자리에 다른 차 세워져 있으면, 다음 날 혼나고... 그런 시절이었는데, 이런 거 나가면 문제 되겠지?


문제될 것 같다. 이거 편집하고, "면허 따기 전에 핸들을 한 번도 안 잡아봤어요"라고 한 번 더 가자.
"면허 따기 전엔 핸들을 한 번도 안 잡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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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가 뭐였나?
지금은 사라진 회사다. '아시아자동차'라는 곳에서 만든 '록스타'라는 차가 있다. 당시 생산 모델명이 '진돗개'였던, 군용차를 민간용으로 만든 사륜구동차였다. 이걸 3년 정도 타면서 소음을 잡겠다고 분해까지 했었다. 앞 바퀴에 웜기어라고 해서, 이걸 꽉 조이면 핸들이 무거워지고, 이걸 풀면 핸들이 가벼워지곤 했다. 시내 돌아다닐 땐 이걸 풀고, 고속도로 달릴 때는 꽉 조였던 기억이 난다. 최고속도를 110km/h까지 찍어봤다.


그 차 옆자리에 누가 가장 먼저 앉았나?
비닐도 뜯기 전에 애인(현재 아내)을 태우고 연세대 주변을 한 바퀴 돌다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맞다. 거기 으슥한 곳.
아는군. 이래서 남자들 조심해야 한다. "여성 여러분, 남자 친구가 밤에 드라이브 하자고 하면 절대 앉으시면 안 됩니다. 절대!" 


록스타 이후에는 어떤 차를 탔나?
록스타 작아서 갤로퍼 터보로 바꾸고, 무쏘도 탔었고, 그랜드 체로키, 포드 익스플로러, 4리터 엔진에 고작 200마력, 기름 엄청 먹는 차였다. 벤츠 E클래스 타다가, M클래스 초기 모델도 타다가 디젤 나왔다고 해서 M클래스 한 번 더 타고, 다시 E클래스 갔다가 S클래스로 올라갔다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디젤로 갔다가 렉서스 RX330도 잠깐 탔었고, '렉서스 괜찮네!'하면서 렉서스 LS430도 탔었고, 그 다음에 아우디로 넘어와서 A8을 3.7리터, 4.2리터, 3.2리터까지 탔다. 대략 일년 반마다 차를 바꿔탔다.


대부분 세단이나 SUV다. 스포츠 카는 탐나지 않았나?
속도는 그리 즐기지 않는다. 더구나 우리 집이 산동네라서 사륜구동이 아니면 맘 놓고 몰고 다니기가 쉽지 않다. 스포츠카는 바닥이 막 긁힐 거다. 더구나 겨울에는 사륜구동이 아니면 여길 못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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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언제부터 드럼에 빠졌나?
1986년, 재수할 때다. 교회에서 연극연습을 하다가 음악 더빙을 위해 집사님 소개로 서라벌 스튜디오를 갔는데, 거기서 연습하고 있던 사람들이 백두산이었다. 김도균 씨가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한 동안 멍하게 보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기타 연습해야 한다고 나보고 드럼을 치라고 했다. 그렇게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


우와, 당대 최고 기타리스트에게 드럼을? 
그렇다. 드러머가 드럼을 가르치면 자기 생각을 주입시키는데, 김도균은 나에게 기타 연주에 어울리는 드럼을 가르쳐줬다. 드럼을 위한 드럼이 아니라 기타를 위한, 혹은 다른 악기를 위한 드럼을 배웠던 거다. 그러다가 6개월 만에 음반을 냈고, 그걸로 돈을 벌어 드럼을 샀다.


아주 드라마틱한 역사인데, 아무 인터뷰에도 이 내용이 없다.
그러게. 매번 인터뷰할 때마다 얘기했는데 아무도 안 쓴다. 재미없나? 


드러머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차가 있나?
물론이다. 드러머들은 가속패달이 묵직한 차를 좋아한다. 드러머들은 발로 큰 북을 쉴 새 없이 두드리는 사람이다. 발로 뭔가를 누르는 느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벤츠를 좋아했던 것 같다.


아우디도 패달 느낌 때문에 샀나?
아니다. 아우디는 콰트로 때문에 샀다. 후륜구동은 아무래도 겨울에 위험하다. 벤츠를 타고 방송출연 때문에 새벽에 올림픽도로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새벽이라서 차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큰일 날 뻔했다. 이후 사륜구동차를 찾는데, SUV는 시트가 높아서 싫고, 그러다가 아우디 콰트로를 타게 된 거다. 근데 이걸 타니까 눈만 오면 나한테 전화하는 사람이 몇 있다. 꼭 술 먹고 전화를 하는데, 이젠 안 태워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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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아우디 고치러 갔다가 야구르트 마시고 온 일, 오픈카 사려고 돈 모아뒀다가 아내에게 들켜서 '털린' 얘기, 현대자동차에 관한 애잔한 심사, ESP, VDSA 등에 관한 아주 전문적인 얘기 등, 버리기 아까운 에피소드가 서너 보따리지만, 일단 여기서 마무리 한다.
남궁연과의 인터뷰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하루 전인 4월14일에 이뤄졌다. <카미디어>는 세월호 참사를 진심으로 애도하며 인터뷰 게재를 미뤘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게재하기엔 인터뷰 분위기가 다소 들떠있고, 흥미 위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직 세월호 침몰 사고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카미디어>는 다시금 진중하게 인터뷰를 정리했다. 흥미 위주로 흐를 수 있는 부분을 대거 들어내고 차분한 어조로 다시 썼다. 남궁연과 <카미디어>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를 진심으로 애도한다. 조만간 이 지면에 다 쓰지 못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모아 따로 게재할 예정이다. 


<카미디어>의 '나의 자동차 얘기'는 브이쿨코리아 (www.v-koolkorea.com)와 씨쓰리코리아 (www.c3korea.com) 에서 후원한다.



글ㅣ장진택 기자 jt@carmedia.co.kr
사진ㅣ박혜연 기자 hy@carmedia.co.kr
영상ㅣ장호진 기자 jhj@ca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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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는 패달 무거운 차를 좋아해!"

  • 등록일: 2014-05-12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반짝반짝한' 남궁연을 만났다. 드러머, 크리에이터, 감독, 방송인 등의 본업을 들추진 않았다. '자동차 애호가, 남궁연'과의 인터뷰이기 때문이다.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오직 자동차 얘기만 나눴다. 얘기 분량이 A4용지로 8장이 넘는다. 그 중 핵심만 골라 뽑아 1/5로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