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즐겨찾기
copy : http://www.carmedia.co.kr/sht/537867
fuel-price (1).jpg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차에 넣는 기름(연료)에 색깔이 있다. 휘발유는 노랗고, 경유는 푸르다. 원래 그런 건 아니다. 유종을 구분하고 면세유의 불법 사용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색을 넣은 거다.

기름은 원래 무색, 염료 넣어 색 입혀
원유를 정제한 직후의 기름은 무색에 가깝다. 이 기름이 주유소로 가면서 첨가제와 염료를 넣어 색깔을 얻게 된다. 일반적으로 휘발유는 짙은 노란색, 경유는 푸른 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 고급 휘발유는 짙은 초록색을 띤다. 이 색깔은 정유사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기름의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른 건, 서로 다른 염료를 넣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종을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 주유소에서 일어나는 혼유 사고를 막는 효과도 있다. 이 색깔이 정유사마다 조금씩 다른 건 자사에서 정제한 기름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색을 내는 염료 외에 첨가제도 넣는데 이는 기름의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tumblr_osuw0hnZWo1s7e5k5o1_1280.jpg
▲ 1923년 2월, 미국서 최초로 유연휘발유 판매를 시작한 주유소의 당시 모습. 빨간 타원 속 '에틸 가스'는 유연휘발유를 뜻한다. 원래 이름 '테트라에틸납'에서 거부감을 일으키는 '납'을 쏙 빼서 이름을 지었다

옛날과 요즘 휘발유, 서로 색 달라
지금이야 휘발유가 노란 빛을 띠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주유소에서 넣는 휘발유는 붉은 빛이었다. 옛날엔 유연(有鉛)휘발유를, 지금은 무연(無鉛)휘발유를 써서 그렇다. 그냥 휘발유와 구분하기 위해 유연휘발유에 색소를 넣었는데 이게 붉은 색이었다. 여기서 '연(鉛)'은 '납'을 뜻한다. 정확하게는 '테트라에틸납'이라는 납 화합물이다. 이 납 화합물은 정유사에서 기름에 뭔가를 넣은, 최초의 첨가제이기도 하다. 

당시 휘발유는 엔진에 들어가 '노킹'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노킹은 엔진에서 점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이상 연소'를 뜻한다. 이때 나는 소리가 마치 문을 노크하는 것 같다고 해서 노킹이란 이름이 붙었다. 납 화합물이 들어간 유연휘발유를 넣으면 노킹 현상이 극적으로 줄어들었고, 이후 유연휘발유가 대세를 이루게 됐다.

111.JPG
▲ 유연휘발유의 판매 금지를 알리는 1992년 9월 경향신문 기사

하지만 유연휘발유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노킹을 줄여주는 납 성분이 연소되고 공기 중에 퍼지면서 사람들의 뇌와 신경계를 손상시켰던 것이다. 심각성을 알게 된 후인 80년대 말에 유연휘발유 엔진은 퇴출되고 무연휘발유 시대로 접어들었다.

색깔도 다르고, 이유도 다르고... 태생부터 다른 고급유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 경유와는 색깔을 띠는 이유가 살짝 다르다.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보다 옥탄가(연료의 안정적인 폭발을 나타낸 수치로, 옥탄가가 높으면 고열-고회전 영역에서도 안정적으로 폭발해 출력이 높아진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를 높인 성능 개선 제품을 뜻한다. 따라서 기름이 주유소로 이동하는 출하 단계가 아닌, 제조 단계부터 각종 첨가제가 들어간다. 고급유 특유의 색을 내기 위해 많은 과정을 거친 것이다.

면세와 일반 경유, 구분 위해 색 넣기도
가끔은 단순히 구분 외에, 다른 목적으로 기름에 색을 입히기도 한다. 바로 면세 경유다. 선박이나 농기계 등의 산업용 차량에 쓰이는 것으로, 일반 경유보다 싸다. 따라서 면세 경유를 빼돌려 차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끊이질 않는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면세 경유에 붉은 색소를 넣는다. 일반 경유가 푸른 빛이 도는 옅은 노란색이기 때문에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유럽 역시 붉은 색소를 면세 경유에 첨가한다. 일반 차가 붉은 경유를 넣다가 걸리면 무거운 벌금을 물게 된다.

23.jpg
▲ 유종 별로 주유기 노즐의 색이 다르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급 휘발유, 경유, 일반 휘발유 노즐

연료 종류마다 주유기 색깔도 달라
주유소에서는 기름 종류를 헷갈리지 않도록, 유종마다 연료주입기 색깔을 달리했다. 일반 휘발유는 노란색, 경유는 파란색(또는 초록색), 고급 휘발유는 초록색(또는 빨간색)을 쓴다. 최대한 기름의 진짜 색깔에 맞추는, 소위 '깔맞춤'을 한 셈이다. 유종별 주유기 색깔만 알고 있어도, 다른 기름을 넣는 '혼유' 사고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kmk@carmedia.co.kr
Copyrightⓒ 자동차전문매체 《카미디어》 www.carmedia.co.kr
List of Articles

빨간 기름, 파란 기름... 휘발유에 색깔 있다?

  • 등록일: 2017-10-19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차에 넣는 기름(연료)에 색깔이 있다. 휘발유는 노랗고, 경유는 푸르다. 원래 그런 건 아니다. 유종을 구분하고 면세유의 불법 사용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색을 넣은 거다. 기름은 원래 무색, 염료 넣어 색 입혀 원유를 정제한 직후의 기름은 무색에 가깝다. 이 기름이 주유소로 가면서 첨...

기네스북에서 발견한 '별난' 자동차 기록 4탄

  • 등록일: 2017-09-26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자동차와 관련된 기네스북 기록을 소개하는 '기네스북에서 발견한 '별난' 자동차 기록' 4번째 시간이 돌아왔다. 기네스 세계 기록 공식 홈페이지에서 'car'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2,710개의 결과물이 나오는데, 영상까지 첨부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누가 언제 이런 기록을 세...

기네스북에서 발견한 '별난' 자동차 기록 3탄

  • 등록일: 2017-09-19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자동차와 관련된 기네스북 기록을 소개하는 시간이 오랜만에 돌아왔다. 그동안 다른 매체나 블로그 등에서도 비슷한 기사가 다수 나온 만큼, 아직 소개되지 않은 내용 위주로 5개를 엄선했다. 이전보다 더 재미있는 기록들을 골라왔으니 영상도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 >>> 기네스북에서 발견...

주민들은 굶는데...북한 김정은 명차 수집

  • 등록일: 2017-09-15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로 김정은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미사일을 개발하고, 사치와 향락을 즐기고 있다니 참 어이없는 일이다. 특히 김정은은 사치품과 함께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를 사는데 막대한 돈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

비행기와 자동차가 주고 받은 '첨단 기술' 총정리

  • 등록일: 2017-09-04

【카미디어】조문곤 기자 = 자동차와 항공기는 출발점이 완벽히 달랐다. 잘 알려진 대로 자동차 역사의 시작은 ‘말없이 달리는 마차’를 만들겠다던 독일의 칼 벤츠에 의해서다. 그가 1885년 개발한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Motorwagen)이 출발점이었다. 그로부터 18년 뒤인 1903년에 항공기 역사도 시작됐다. 미국에서 ...

위장막 쓴 차, 얼마면 되겠니?

  • 등록일: 2017-07-09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의 '조곤조곤' = 생활 속에서 만나는 車 관련 궁금증을 은근하고 끈덕지게 풀어내는 '조곤조곤' 입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자동차 관련 의문을 카페에 앉아 수다 떠는 느낌으로'조곤조곤' 풀어드리겠습니다. 궁금한 건 이메일(jt@carmedia.co.kr)이나 페이스북(www.facebook.com/jintaekch...

순수했던 시절, '골 때리는' 추억의 車 광고

  • 등록일: 2017-03-16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흑역사'라는 말이 있다. 풀어쓰자면 '과거의 부끄러운 기억' 같은 건데, 이 글은 자동차 광고의 그런 부분을 훑어보는 내용이다. 당시엔 멋졌겠지만, 이제는 너무 순수해 보이거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한 마디로 '골 때리는' 추억의 차 광고들을 모았다. "한국 대표께서 오...

[디자인&히스토리] 현대 쏘나타의 진화 (上편)

  • 등록일: 2017-03-15

▲ 현대 2세대 쏘나타(Y2)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얼굴에는 지나온 삶이 담긴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성격과 생활, 그리고 경험 등이 생김새에 드러난다는 의미인데, 이는 차도 무관하지 않다. 자동차의 생김새, 즉 디자인엔 당시 시대와 상황, 그리고 그 차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차 디자인...

기네스북에서 발견한 '별난' 자동차 기록 2탄

  • 등록일: 2017-01-23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기네스북을 다시 꺼냈다. 전에 소개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는 기록 다섯 개를 꼽았다. 신기한 것도 있고 놀라운 것도 있으며 절로 웃음이 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도전은 모두 엄숙하고 진지했다. 심지어 28년이나 깨지지 않은 대단한 기록도 있다. 부디 꼭 영상으로도 확인해...

기네스북에서 발견한 '별난' 자동차 기록 5개

  • 등록일: 2017-01-11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정말 방대하다. 기네스북을 찾아보니 자동차 관련 기록이 1000가지 넘는다. 워낙 많다보니, 이런 기록, 저런기록, 별의별 기록이 다 있다. 백여 건 정도를 살펴본 끝에 그 중 재미있는 기록을 일단 5개 골랐다. 헌데 못지않게 재미있는 기록이 너무 많다. 몇 번은 더 연재할 수 있겠...

‘갖고 있으면 돈’ 소장가치 넘치는 국산차들

  • 등록일: 2016-10-20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희귀한 것들은 가치가 높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가치를 인정받는 희귀 자동차들은 수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국산차 중에도 이런 가치를 인정받는 차들이 있다. 물론 해외 명차들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진 못하지만, 국내에선 제법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국...

옛날 프라이드, 의문의 플라스틱 조각 정체는?

  • 등록일: 2016-09-28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의 ‘다 지난 얘기’ = 딱딱한 기사만 쓰다가 오랜만에 부드럽게 펜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존댓말이지요. 자동차 디자이너였다가 자동차 기자로 살게 되면서, 그 동안 입 꾹 닫고 살았던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내 놓으려 합니다. 당시 회사 내에서는 상당히 비밀스러운 얘기였지만, 이제는 너무 ...

"구라파 스타일, 리터당 50리" 추억의 車 광고들

  • 등록일: 2014-07-23

▲ 지엠코리아 시보레1700 지면광고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번영과 영광의 길’, ‘구라파 정통스타일’, ‘최정상 VIP만을 위한 새 명품’, ‘새로운 미래감각’... 하나같이 촌스럽고 노골적이다. 하지만 이 어구들은 한 때 가장 잘 나갔던 '광고 카피'들이다. 1970~80년대 신문지면을 장식했던 자동차 광고의 ...

대한민국 수입차 25년 이모저모

  • 등록일: 2012-07-18

▲ 수입차 개방 25주년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수입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 정재희 회장(포드코리아 대표), 토마스 우르바흐 부회장(벤츠코리아 대표)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수입자동차 시장 개방 2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었다. 25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수입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