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즐겨찾기
copy : http://www.carmedia.co.kr/rtd/598138
DSC08301.JPG

【카미디어】박혜성 기자 = 재규어 E-페이스를 타봤다. F-페이스에 이어 출시된 재규어의 두 번째 SUV이자, 최초의 컴팩트 SUV다. 재규어 입장에선 소형 SUV가 생소한 장르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재규어 DNA'를 가져와 잔뜩 넣어놨다. 그럼에도 '재규어답지 않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몇 군데 보인다. 재규어인듯 아닌듯, 익숙하면서도 왠지 낯선 느낌이다.

겉모습
E-페이스는 스포츠카인 F-타입 디자인을 토대로 크기를 키운 SUV다. 세단 모델의 헤드램프를 이식한 F-페이스와는 달리, E-페이스엔 F-타입의 마름모꼴 헤드램프가 달려있다. 여기에 'J 블레이드 주간 주행등'을 달아 재규어 식구임을 강조했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재규어 특유의 '허니콤 매시 그릴'을 달았으며, 그릴과 헤드램프 아래엔 커다란 공기 흡입구를 뚫어놨다.

외관.jpg

뒷부분에도 재규어 패밀리룩을 충실히 반영, 날렵한 리어램프 속에 끝부분이 둥글게 꺾인 가로줄 라인을 새겼다. 둥글게 꺾인 부분을 각지게 처리해 기존 모델들과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아래엔 커다란 배기구를 양쪽에 하나씩 뚫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체적 실루엣은 재규어치곤 '똥똥'하다. '뚱뚱'까진 아니지만, 날렵하지도 않다. 덩치를 크게 키우다 보니 재규어 특유의 늘씬한 멋이 줄었다. 헤드램프도 날카롭다기 보단 둥글둥글한 느낌이다. 잘생긴 F-타입이 살찌면 이렇게 변할 것 같다.

재규어두마리.jpg

이 밖에도, 앞유리에 어미 재규어와 새끼 재규어가 거니는 모습을 새겨 브랜드를 '깨알같이' 드러냈다. 재규어 측에선 E-페이스를 짐승의 새끼란 뜻의 '컵(cub)'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림 속 새끼 재규어가 E-페이스인 셈이다. 사이드 미러 아래로 비춰지는 '웰컴 라이트'에도 동일한 그림을 넣었다.

속모습
실내도 F-타입을 닮았다. 대신, 물리 버튼을 줄이고, 화려한 치장이나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것만 갖춰 단순하게 만들었다. 문짝이나 대시보드 등을 모두 플라스틱으로 둘러 고급스러움은 다소 부족하다. 컴팩트 SUV라곤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DSC08190.JPG

최대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트 포지션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시트가 높으면 앉을 때 다리가 많이 접혀 다리를 쭉 펴고 앉을 때보다 필요한 공간이 줄어든다. 덕분에 크게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또한, 곳곳에 수납공간을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DSC08180.JPG

센터페시아엔 10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후방 카메라 영상 등은 모두 여기서 관리한다. 터치 느낌도 좋고, 반응 속도도 빨라 사용하기 편하다. 아래엔 에어컨 및 히터 조절을 위한 버튼 몇개와 동그란 다이얼이 자리잡고 있다. 다이얼 위에 온도가 표시돼 매우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DSC08204.JPG

천장엔 뒷자석까지 이어진 대형 선루프가 달려있다. 면적이 꽤 넓어서 개방감도 우수하고, 밤엔 별을 보며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유리로만 돼있고, 열리진 않는다. 유리를 덮는 장치도 따로 없다.

DSC08241.JPG

달리는 느낌
E-페이스엔 재규어가 자랑하는 2.0리터 4기통 터보차저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미국 자동차 매체 <워즈오토>의 '2018 10대 엔진'에도 선정된 그 엔진이다. 소형 SUV치곤 높은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kg.m를 발휘한다. 하지만, 공차중량이 1,832kg로 무거운 편이라 가속이 살짝 굼뜬 편이다. 힘이 부족하진 않지만, 재빠르게 치고 나가는 건 아닌 딱 그 정도다. 고양잇과 맹수가 질주하는 듯한 '재규어 감성'을 느끼기엔 덩치가 너무 크다.

DSC08251.JPG

차체가 크고 높음에도 코너링 성능은 준수한 편이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돌아도 4개 바퀴가 바닥을 꽉 움켜잡은 채 차체를 바닥에 낮게 깔아준다. 멈추는 실력도 수준급이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길게 미끄러지지 않고 이내 차체를 멈춰세운다. 소형 SUV라는 생소한 장르임에도 '재규어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Jaguar-E-Pace-2018-1024-1c.jpg

주행 모드는 컴포트와 에코, 다이내믹, 윈터 중 고를 수 있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면 계기판 색깔이 빨갛게 바뀌면서 한층 더 역동적인 배기음을 뿜어낸다. 다른 모드를 선택해도 검정색(컴포트), 초록색(에코), 파란색(윈터) 등 고유의 색깔로 바뀐다. 다만, 모드 변경 속도가 살짝 느리다. 이 때문에 계기판 색이 바뀔 때도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

계기판.jpg

놓치면 안 되는 특징
E-페이스는 재규어 중에선 매우 드문 전륜 기반의 4륜구동 모델이다. 재규어 역사상 전륜구동 구조를 기본으로 한 모델은 X-타입과 E-페이스 단 둘뿐이다.

Jaguar-X-Type-2008-1024-01.jpg
▲ 재규어 최초의 전륜구동 모델 'X-타입'

재규어가 전통적으로 후륜구동 스포츠카와 고급 세단을 만들어 온 회사다 보니, E-페이스는 다른 모델들과는 달리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재규어 후륜 모델에 익숙해져 있다면 E-페이스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주행 느낌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X-타입도 전륜구동 모델이었지만, 주행 감각에서는 남다른 인정을 받은 바 있다. 

기억해야 할 숫자
E-페이스는 길이가 4,395mm, 너비는 1,984mm, 높이 1,649mm, 휠베이스 2,681mm다. 소형 SUV라고 하지만, 실제 크기는 준중형 수준이다. 소형인 코나(길이 4,165mm 너비 1,800mm 높이 1,550mm 휠베이스 2,600mm)보단 준중형 투싼(길이 4,475mm 너비 1,850mm 높이 1,645mm 휠베이스 2,670mm)에 더 가깝다. 길이를 제외하면, 투싼보다 덩치가 더 크다. (투싼과 지붕 높이가 비슷하며, 길이는 8cm 짧지만, 폭이 13cm 가량 넓다)

경쟁 모델로 거론되는 ▲BMW X2(길이 4,360mm 너비 1,824mm 높이 1,526mm 휠베이스 2,670mm) ▲메르세데스-벤츠 GLA(길이 4,440mm 너비 1,805mm 높이 1,540mm 휠베이스 2,700mm) ▲아우디 Q3(길이 4,388mm 너비 1,831mm 높이 1,608mm 휠베이스 2,603mm) ▲볼보 XC40(길이 4,425mm 너비 1,863mm 높이 1,652mm 휠베이스 2,702mm)등과 비교해도 큰 편에 속한다.

DSC08297.JPG

가격은 ▲P250 S 5,530만원 ▲P250 SE 6,070만원 ▲P250 R-다이내믹 SE 6,470만원이다. 경쟁 모델 중 현재 유일하게 국내 판매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GLA(▲GLA220 4590만원 ▲GLA220 프리미엄 4,830만원 ▲GLA220 4매틱 5,380만원)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 재규어 E-페이스 급가속 영상


comet@carmedia.co.kr

Copyrightⓒ 자동차전문매체 《카미디어》 www.carmedia.co.kr

List of Articles

'E-페이스', 익숙한 듯 낯선 '아기 재규어'

  • 등록일: 2018-05-19

【카미디어】박혜성 기자 = 재규어 E-페이스를 타봤다. F-페이스에 이어 출시된 재규어의 두 번째 SUV이자, 최초의 컴팩트 SUV다. 재규어 입장에선 소형 SUV가 생소한 장르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재규어 DNA'를 가져와 잔뜩 넣어놨다. 그럼에도 '재규어답지 않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몇 군데 보인다. 재규어인듯 아닌듯, ...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배기 사운드는 최고

  • 등록일: 2018-05-08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를 타봤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로,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 흡입구 등 일부 디자인을 살짝 바꿔 더욱 우아하고 스포티한 쿠페로 재탄생했다. 첨단 느낌의 실내도, 폭발적인 가속력도 없지만, 멋진 사운드로 대표되는 '감성'이 있다. 다른 건 크게 의미없...

27장의 사진으로 엮은 현대 신형 벨로스터 시승기

  • 등록일: 2018-04-10

【카미디어】 곽영웅 인턴기자 = 신형 벨로스터를 잠깐 타봤다. 벨로스터는 좌-우측 도어구성이 다른 이색적인 컨셉으로 만든 '재미'와 '젊음'을 추구하는 자동차다. 시승하면서 국산차에서 경험하기 힘든 경쾌한 주행을 느꼈다. 하지만 브레이크와 후방 시야 등은 다소 아쉬웠다. 아래는 장진택 기자와 이원일 선수가 타본...

르노삼성 QM6 타고 눈 덮힌 산 올랐더니

  • 등록일: 2018-01-19

【카미디어】 정나은 객원기자 = 르노삼성 QM6를 타고 춘천의 눈 덮인 산길을 오르내렸다.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QM6와 눈길의 조합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QM6의 4륜구동 시스템은 미끄러운 정도와 경사도에 따라 구동력을 요리조리 배분하며 눈길을 움켜쥐었다. 앞뒤 구동력을 50:50으로 고정시키면 '...

7인승 SUV 교과서...기아 쏘렌토 2.2 4WD

  • 등록일: 2017-12-27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48시간을 줄곧 몰고 다녔는데, 딱히 단점이 없다. 그렇다고 매력도 없다. 사랑스럽지도 않지만, 미운 구석도 없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 모범생이 쓴 모범답안 같은 7인승 SUV다. 기아자동차에서 어떤 생각으로 쏘렌토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흠 잡힐 곳 없도록' 만든 것 같다. 모...

완벽해서 재미없다...렉서스 LS 500h

  • 등록일: 2017-12-26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11년 만에 풀-체인지된 렉서스의 신형 LS 500h를 시승했다. 공격적으로 다듬은 얼굴과 유연하게 뽑은 실루엣, 최고급 소재와 기민한 장치로 꽉 채운 실내에, 뒷좌석 안마기능까지 끝내준다. 승차감과 주행감 사이에서 접접도 잘 찾았다. 렉서스 LS는 이번에도 완벽했다. 너무 완벽해서 재미없...

마세라티 기블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 등록일: 2017-12-16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마세라티 뉴 기블리를 시승했다. 부분 변경된 2018년형 모델로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다. 이전 모델에서 앞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살짝 손봐 고급스러움과 공기역학적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각종 첨단안전장치를 추가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시승한 차는 기...

미니밴을 삼킨 SUV, 푸조 5008

  • 등록일: 2017-12-13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푸조의 7인승 SUV 5008을 시승했다. 5008은 원래 미니밴이었지만 2세대 모델은 SUV로 만들었다. 단순히 SUV의 인기에 편승해 SUV로 갈아탄 건 아니다. 미니밴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춘, '가족형 SUV'라는 게 푸조 측 설명이다. 시승한 차는 'GT라인'으로, 알뤼르-GT라인-GT으로 이어지는 3개 ...

'데일리 슈퍼카', 아우디 R8 V10 플러스

  • 등록일: 2017-11-30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아우디의 신형 R8 V10 플러스 쿠페를 시승했다. 2006년 출시된 1세대 모델 이후 2015년 풀체인지된 2세대 모델이다. '아우디 R8이 과연 슈퍼카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시승해 보니 결론은 명확했다. '슈퍼카' 맞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같은 엔진과 차세를 공유...

서킷서 타본 신형 벨로스터, 사운드가 남달라

  • 등록일: 2017-11-29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신형 벨로스터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먼저 만났다. 신형 벨로스터는 기존 모델을 최신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로 정갈하게 다듬었고 다수의 편의사양들을 넣었다. 특히 엔진 사운드를 운전자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넣어 ‘듣는 재미’를 강조했다. 제한된 시승 여건이...

BMW 신형 X3, 더 이상 '도심형' 아냐!

  • 등록일: 2017-11-20

▲ BMW 신형 X3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BMW 신형 X3를 탔다. 시승 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경기 여주를 찍고 돌아오는 왕복 200km 구간으로 고속도로, 국도 그리고 굽이진 산길이 알맞게 섞여 있었다. 모래밭, 자갈길을 달리고 강을 건너는 '진짜' 오프로드도 달려봤다. 체급을 잊게 만드는 강렬한 인상 신형 X3...

올 뉴 크루즈 디젤, 잘 만들긴 했지만...

  • 등록일: 2017-11-02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을 타봤다.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바로 그 차다. 하지만 앞서 공개된 자료를 보니 경쟁 모델보다 딱히 우수한 것 같진 않았다. '준중형 최강자'인 아반떼보다 최대토크는 조금 높지만 최고출력과 연비는 낮다. 그...

'깔 생각'은 저 멀리에 ...뉴 파나메라 4S

  • 등록일: 2017-10-26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모 시승행사에 다녀 와서 쓴 시승기에 선배기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기자의 시승기가 차의 장점만을 나열한 '홍보 전단지' 같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비판정신으로 무장한 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선배기자의 일침이 이어졌다. 요즘 차들이 좋아졌다지만 시승해 보면 어김없이 빈틈이 보인다...

하이브리드가 '화'났다...토요타 뉴 캠리

  • 등록일: 2017-10-23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8세대 뉴 캠리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남양주를 오가는 왕복 약 80km 구간으로 고속도로와 국도, 굽이진 도로가 두루 섞여 있었다.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캠리를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신형 캠리는 한 마디로 얌전하게 달리는 하이브리드가 달리기 성...

SUV에도 '오가닉'이 있다면...볼보 뉴 XC60

  • 등록일: 2017-10-17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볼보 신형 XC60을 탔다. XC60은 지난 2008년 1세대 출시와 함께 볼보 전 세계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한 핵심 모델이다. 2세대로 돌아온 이번 신형 XC60은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담아 만들었다. 안팎으로 느껴지는 '단순함'과 '편안함'이 매력이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고 흙과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