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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2-13 21:58:31 미니밴을 삼킨 SUV, 푸조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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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푸조의 7인승 SUV 5008을 시승했다. 5008은 원래 미니밴이었지만 2세대 모델은 SUV로 만들었다. 단순히 SUV의 인기에 편승해 SUV로 갈아탄 건 아니다. 미니밴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춘, '가족형 SUV'라는 게 푸조 측 설명이다. 시승한 차는 'GT라인'으로, 알뤼르-GT라인-GT으로 이어지는 3개 트림 중 중간 사양으로, 1.6리터 120마력 디젤엔진이 들어 있다.

겉모습
푸조는 그동안 개성이 강한 차를 만들어왔다. 강렬한 프랑스 감성이 넘쳐흘러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푸조가 대중적인 디자인의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6년 공개된 준중형 SUV 3008은 2017 제네바 모터쇼 '올해의 차',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온갖 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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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3008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5008 역시 이런 푸조의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한 차다

5008은 푸조의 최신 패밀리룩을 충실히 반영한 차다. 3008을 크게 만들고 뒤를 늘린 모습이다. 이 때문에 앞모습은 3008과 매우 비슷하다. 날렵하게 다듬은 LED 해드램프와, 밖에서 안으로 '스르륵' 켜지는 방향 지시등, 보닛과 펜더 사이를 가르는 가로줄 장식 등이 그대로 적용됐다. SUV의 든든함과 푸조의 개성을 잘 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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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램프는 푸조 엠블럼 속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듯한 모습이다. 테일램프를 높이 배치하고,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연결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배기구도 양쪽에 하나씩 배치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다만 이 배기구는 멋내기용 장식으로, 실제 배기구는 아래쪽으로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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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푸조만의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속모습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매우 독특한 모습의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작고 각진 운전대하며, 날렵한 형태의 LCD 계기판하며 모든 것이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면서도 매우 스포티하다. 1열은 철저하게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센터페시아 위에 달린 터치스크린도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있고, 비대칭 구조로 설계된 센터터널 역시 운전석을 감싸듯 높이 솟아있다. 센터페시아에 모여있는 금속 버튼은 스포츠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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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태의 기어봉 너머엔 내리막에서 저속을 유지해주는 '다운힐 어시스트' 버튼과 오프로드 주행을 도와주는 '그립 컨트롤' 다이얼이 자리잡고 있다. '그립 컨트롤'은 눈길, 진흙, 모래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같은 소소한 편의 장치들이 꼼꼼하게 들어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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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봉 앞엔 '다운힐 어시스트' 버튼과 '그립 컨트롤' 다이얼이 있다

천장엔 거대한 파노라마 썬루프가 달려있다. 유리창 자체는 반 정도 밖에 열리지 않지만 면적이 워낙 넓다 보니 압도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낮에 일광욕을 하거나, 밤에 별을 보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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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엔 매우 큰 파노라마 썬루프가 있어 탁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2열과 3열은 모든 의자를 독립적으로 접고 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짐도 많고 사람도 여러명일 때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할 수 있다. 2열은 어른이 앉기에 충분하지만 3열은 다소 좁은 느낌이다. 하지만 3열에도 헤드레스트와 안전벨트 등 있을 건 다 있다. 또한, 1열 시트 뒤엔 2열 시트에 앉은 사람이 쓸 수 있도록 접이식 테이블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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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느낌
한 마디로 '얌전한 듯하면서도 민첩한 느낌'이다. 커다란 차체가 작은 운전대의 지시에 따라 매우 민첩하게 움직인다. 운전대를 돌리면 돌리는 대로 바로 방향을 트는 것이 마치 고양이과 맹수의 움직임을 연상케 한다. 운전대를 급격하게 꺾어도 차체가 휘청거리지 않는다. 네 바퀴가 땅을 단단히 움켜쥐고 균형을 잘 잡아줘 안심하고 달릴 수 있다. 100여년 간 쌓여진 푸조의 모터스포츠 기술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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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5008은 민첩하면서도 단단한 주행 감성을 선사한다

정숙성도 우수하다. 디젤 모델임에도 진동이나 소음이 적고, 특히 스톱 앤 고(ISG) 기능의 진동도 매우 약한 수준이다. 변속기 단수가 바뀌는 것도 부드럽고 재빠르다. 예전에 나온 푸조의 1.6리터 디젤 차는 MCP 변속기가 적용돼 변속 충격이 큰 걸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신형 5008은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그런 문제가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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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푸조 5008은 예전과 달리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놓치지 말아야 할 특징
글로브 박스를 열면 향수 카트리지가 들어있다. 센터페시아 터치 스크린의 '방향제' 기능을 조작해 원하는 향의 종류와 세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향수는 '하모니 우드', '에어로드라이브', '코스믹 퀴르' 등 세 가지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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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브 박스 안엔 향수 카트리지가 들어있다. 세 가지 향기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접고 펴는 것뿐만 아니라 탈부착도 가능하다. 시트를 따로 떼놓고 빈 공간을 짐칸으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푸조 5008의 기본 적재 공간은 236.8L이지만, 3열 시트를 접으면 952L, 3열 시트를 떼고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으면 최대 2,150L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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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숫자
푸조 5008는 다른 7인승 SUV에 비해 작은 편이다. 차체 길이가 4,640mm, 너비는 1,845mm, 높이는 1,650mm로, 더 작은 7인승 SUV를 찾기 힘들다. 엔진 출력도 경쟁 모델에 비해 낮은 편이다. 1.6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이 120마력, 최대토크는 30.61 kg.m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앞 차를 추월할 때는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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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5008은 경쟁 모델에 비해 덩치가 작고 엔진 출력이 낮은 대신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덩치가 작고 힘이 부족한 대신 가격 경쟁력은 매우 뛰어나다. 기본 트림인 알뤼르가 4,290만원, GT라인은 4,650만원이다. 7인승 수입 SUV 중 4,000만원대 모델은 푸조 5008이 유일하다. 최상위 모델인 GT(5,390만원)는 5,000만원대 가격이긴 하지만, 2.0리터 엔진(최고출력 180마력-최대토크 40.82kg.m)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실내에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되는 등 전반적인 스펙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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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08가 풀어야 할 숙제는 '인지도'다. 푸조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브랜드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계급장'을 떼고 실용성과 가성비만 따진다면 푸조 5008은 더없이 좋은 차다. 하지만 대부분은 '안전하게' 국산차를 사거나, '돈을 더 주고' 독일제 프리미엄 차를 산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푸조 5008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푸조 5008 GT라인 급가속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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