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즐겨찾기
작성일 : 2017-09-21 16:53:01 제네시스 G70, "고급스럽지만 싱겁다"
copy : http://www.carmedia.co.kr/rtd/528164

054.jpg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제네시스 G70을 대략 40분 정도 시승했다. 압도적인 외모를 보고 잔뜩 기대했는데, 달리는 느낌은 다소 싱겁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도 스포티하기 보다는 그저 '힘 좋은 고급차'다. 아래는 어제 행사에서 찍은 '시승 영상'이다. 직접 운전한 시간이 40분 정도에 불과해서 내용이 다소 부실하다.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가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다. G70은 제네시스의 '콤팩트 세단'으로, 현대차 측은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 등과 경쟁한다고 주장했다. 외모만 봤을 땐 이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것 같았다. 그런데 주행 실력은 아직 아니다. 침착하고 안정되게 잘 달리지만, 단조롭고 싱겁다. 수 십년 진화하며 여러 맛을 섭렵한 C클래스, 3시리즈엔 못 미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행모드 변환시 차의 성격 변화가 덜하다는 얘기다. 주행모드를 바꿀 때마다 성격이 많이 바뀌는 게 요즈음 기술 트렌드다. 많은 고객들이 한 대의 차에서 여러 맛을 원하고 있고, 많은 회사들이 여러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시리즈나 C클래스 역시 더욱 다양한 맛을 내도록 수 차례 진화해 왔다. 예전엔 주행 모드를 바꿀 때마다 '엄마차, 아빠차' 정도를 오갔지만, 최근엔 '부모님차'와 '경주차' 사이를 오갈 정도다.  


056.jpg


현재 이런 걸 가장 잘 하는 브랜드는 BMW다.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오가는 서스펜션과 운전대, 다양한 소리를 내는 머플러, 여러 패턴이 입력된 엔진과 변속기 등을 조합해 '크림 스프'부터 '핫 소스'까지 다양한 맛을 낸다. 물론 모든 3시리즈가 이런 맛은 아니다. 고급형 모델로 갈수록 다양한 맛을 내고, 굳이 M이나 AMG까지 가지 않아도 다양한 맛이 난다. 참고로 오늘 시승했던 G70은 5650만원짜리 '풀옵션'이다.


BMW 3시리즈가 크림스프부터 핫소스까지라면, 오늘 시승했던 G70은 토마토스프에서 토마토케찹 정도를 오가는 정도다. 컴포트 모드에 놔도 토마토 맛, 스포츠 모드에 놔도 토마토 맛이다. BMW 3시리즈에서 가장 편안한(친환경) 모드와 가장 격한 모드를 빼면 G70 느낌이 날 것 같다. 몰론 G70도 주행모드를 바꿀 때마다 운전대나 서스펜션, 변속 모드 등이 바뀌긴 하지만, 몸으로 흠뻑 느낄 정도는 아니다. 시승 내내 "바뀌는 것 같기는 한데.."라는 말을 여러 번 했던 이유다.


055.jpg


최신형 3시리즈나 C클래스는 ECO 모드에서 여러 방법으로 연료를 아낀다. 정자 상태에서 시동을 끄는 것은 물론, 계속 변속하면서 엔진회전수를 최대한 낮춰 지속적으로 연료를 아낀다. 심지어 에어컨까지 줄이기도 하고, 정속 주행 때는 엔진과 연결을 끊어 마치 '타력운전' 느낌을 내기도 한다. 제네시스 G70에도 이런 기능들이 일부 들어있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작동 느낌이 싱겁다.


스포츠 모드도 차이가 있다. BMW나 벤츠의 최신 모델들은 '스포츠 모드'에서 일부터 '변속 충격'을 넣기도 한다. 경주차가 급가속할 때처럼 '격하게' 변속해, 변속할 때마다 차가 튀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낸다. 또한 변속할 때마다 배기파이프에서 "팍!팍!팍!"하며 '백-파이어'가 (인공적으로) 터지기도 하는데, 이런 것까지 바라는 건 아니다. 요점은 제네시스 G70의 주행모드 변경 기능이 경쟁 모델에 비해 '밋밋해서 싱겁다'는 거다. 인공 배기사운드도 좀 그렇다.기존 (벨로스터 시절)보다 자연스러워지긴 했지만, 아주 자연스럽진 않다. 


058.JPG


제네시스 G70은 분명 잘 만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멋지고, 편하며 고급스러운 건 엄지손가락을 바짝 세워 인정한다. 다만 '역동적인 성능, 달리는 맛, 재미' 등,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가 최근 앞세우고 있는 무기 앞에서 싱겁게 밀린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부터 C클래스와 3시리즈를 겨냥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겸손하게' 캐딜락이나 인피니티, 재규어 등부터 겨냥했으면 적절했을 것 같다. 물론, 캐딜락이나, 인피니티, 재규어 등의 콤팩트 세단도 아주 좋다. 이들도 3시리즈와 C클래스 넘어서기 위해 제네시스 G70보다 훨씬 일찍 노력해 왔다.


여기까지가 40여 분 정도 직접 몰아본 제네시스 G70의 시승 소감이다. 시승 전부터 현대차 임원이 한 말, "C클래스, 3시리즈보다 훨씬 좋을 겁니다"만 떠올랐다. 물론, '편안함, 고급스러움'에 있어선 3시리즈, C클래스에 못지 않게 잘 만들었다. 문제는 최신형 C클래스나 3시리즈들이 "우리 편안하고 고급스러워요"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들이 속한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들은 최근 몇 년 사이 '효율'과 '(달리는) 재미', '감성' '신기술' 등을 향해 앞다퉈 달리고 있다. 


jt@carmedia.co.kr
Copyrightⓒ 자동차전문매체 《카미디어》 www.carmedia.co.kr


>>> 제네시스 G70 급가속 영상


>>> 제네시스 G70 디자인 리뷰 영상


List of Articles

르노삼성 QM6 타고 눈 덮힌 산 올랐더니

  • 등록일: 2018-01-19

【카미디어】 정나은 객원기자 = 르노삼성 QM6를 타고 춘천의 눈 덮인 산길을 오르내렸다.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QM6와 눈길의 조합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QM6의 4륜구동 시스템은 미끄러운 정도와 경사도에 따라 구동력을 요리조리 배분하며 눈길을 움켜쥐었다. 앞뒤 구동력을 50:50으로 고정시키면 '...

7인승 SUV 교과서...기아 쏘렌토 2.2 4WD

  • 등록일: 2017-12-27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48시간을 줄곧 몰고 다녔는데, 딱히 단점이 없다. 그렇다고 매력도 없다. 사랑스럽지도 않지만, 미운 구석도 없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 모범생이 쓴 모범답안 같은 7인승 SUV다. 기아자동차에서 어떤 생각으로 쏘렌토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흠 잡힐 곳 없도록' 만든 것 같다. 모...

완벽해서 재미없다...렉서스 LS 500h

  • 등록일: 2017-12-26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11년 만에 풀-체인지된 렉서스의 신형 LS 500h를 시승했다. 공격적으로 다듬은 얼굴과 유연하게 뽑은 실루엣, 최고급 소재와 기민한 장치로 꽉 채운 실내에, 뒷좌석 안마기능까지 끝내준다. 승차감과 주행감 사이에서 접접도 잘 찾았다. 렉서스 LS는 이번에도 완벽했다. 너무 완벽해서 재미없...

마세라티 기블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 등록일: 2017-12-16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마세라티 뉴 기블리를 시승했다. 부분 변경된 2018년형 모델로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다. 이전 모델에서 앞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살짝 손봐 고급스러움과 공기역학적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각종 첨단안전장치를 추가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시승한 차는 기...

미니밴을 삼킨 SUV, 푸조 5008

  • 등록일: 2017-12-13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푸조의 7인승 SUV 5008을 시승했다. 5008은 원래 미니밴이었지만 2세대 모델은 SUV로 만들었다. 단순히 SUV의 인기에 편승해 SUV로 갈아탄 건 아니다. 미니밴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춘, '가족형 SUV'라는 게 푸조 측 설명이다. 시승한 차는 'GT라인'으로, 알뤼르-GT라인-GT으로 이어지는 3개 ...

'데일리 슈퍼카', 아우디 R8 V10 플러스

  • 등록일: 2017-11-30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아우디의 신형 R8 V10 플러스 쿠페를 시승했다. 2006년 출시된 1세대 모델 이후 2015년 풀체인지된 2세대 모델이다. '아우디 R8이 과연 슈퍼카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시승해 보니 결론은 명확했다. '슈퍼카' 맞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같은 엔진과 차세를 공유...

서킷서 타본 신형 벨로스터, 사운드가 남달라

  • 등록일: 2017-11-29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신형 벨로스터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먼저 만났다. 신형 벨로스터는 기존 모델을 최신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로 정갈하게 다듬었고 다수의 편의사양들을 넣었다. 특히 엔진 사운드를 운전자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넣어 ‘듣는 재미’를 강조했다. 제한된 시승 여건이...

BMW 신형 X3, 더 이상 '도심형' 아냐!

  • 등록일: 2017-11-20

▲ BMW 신형 X3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BMW 신형 X3를 탔다. 시승 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경기 여주를 찍고 돌아오는 왕복 200km 구간으로 고속도로, 국도 그리고 굽이진 산길이 알맞게 섞여 있었다. 모래밭, 자갈길을 달리고 강을 건너는 '진짜' 오프로드도 달려봤다. 체급을 잊게 만드는 강렬한 인상 신형 X3...

올 뉴 크루즈 디젤, 잘 만들긴 했지만...

  • 등록일: 2017-11-02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을 타봤다.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바로 그 차다. 하지만 앞서 공개된 자료를 보니 경쟁 모델보다 딱히 우수한 것 같진 않았다. '준중형 최강자'인 아반떼보다 최대토크는 조금 높지만 최고출력과 연비는 낮다. 그...

'깔 생각'은 저 멀리에 ...뉴 파나메라 4S

  • 등록일: 2017-10-26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모 시승행사에 다녀 와서 쓴 시승기에 선배기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기자의 시승기가 차의 장점만을 나열한 '홍보 전단지' 같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비판정신으로 무장한 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선배기자의 일침이 이어졌다. 요즘 차들이 좋아졌다지만 시승해 보면 어김없이 빈틈이 보인다...

하이브리드가 '화'났다...토요타 뉴 캠리

  • 등록일: 2017-10-23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8세대 뉴 캠리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남양주를 오가는 왕복 약 80km 구간으로 고속도로와 국도, 굽이진 도로가 두루 섞여 있었다.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캠리를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신형 캠리는 한 마디로 얌전하게 달리는 하이브리드가 달리기 성...

SUV에도 '오가닉'이 있다면...볼보 뉴 XC60

  • 등록일: 2017-10-17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볼보 신형 XC60을 탔다. XC60은 지난 2008년 1세대 출시와 함께 볼보 전 세계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한 핵심 모델이다. 2세대로 돌아온 이번 신형 XC60은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담아 만들었다. 안팎으로 느껴지는 '단순함'과 '편안함'이 매력이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고 흙과 물...

소형 SUV 5대, '사이즈' 비교했더니

  • 등록일: 2017-10-10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쉐보레 트랙스-쌍용 티볼리-현대 코나-기아 스토닉-르노삼성 QM3 (무순). 국내 브랜드에서 팔고 있는 '소형 SUV' 5대를 여러 측면에서 비교했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디자인과 크기 비교'다. 아래는 장진택 기자가 바라본 '소형 SUV 5대 디자인 '집단' 리뷰' 영상이다. 이후 급가속, ...

닛산 패스파인더, 부분변경 이상의 진화

  • 등록일: 2017-10-09

▲ 2017년형 닛산 패스파인더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닛산 패스파인더가 새로 나왔다. 앞과 뒤를 바꾼 '부분변경' 모델인데, 앞과 뒤만 바꾼 건 아니다. 새로운 인상으로 거듭나면서 전반적인 상품성도 함께 끌어 올렸다. 엔진과 변속기는 좀 더 쫀득해졌고, 실내 소음은 몰라보게 조용해졌다. 실내-외 조립 품질이나 ...

제네시스 G70, "고급스럽지만 싱겁다"

  • 등록일: 2017-09-21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제네시스 G70을 대략 40분 정도 시승했다. 압도적인 외모를 보고 잔뜩 기대했는데, 달리는 느낌은 다소 싱겁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도 스포티하기 보다는 그저 '힘 좋은 고급차'다. 아래는 어제 행사에서 찍은 '시승 영상'이다. 직접 운전한 시간이 40분 정도에 불과해서 내용이 다소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