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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QM6 가솔린'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QM6'를 내놨다. SM6에 들어갔던 2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넣은 것이다. 디젤을 가솔린으로 바꾸면서 소음과 진동을 잡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체도 부드럽게 다듬으면서 승차감까지 살렸다.

인천 송도에서 르노삼성 QM6 가솔린을 타봤다. 디젤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점들로 가득 차 있다. 좋은 방향으로 다르다. 가솔린 차를 좋아한다면 QM6 가솔린을 마다하긴 힘들다. QM6 가솔린은 덩치 큰 SUV이지만,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알뜰한 SUV의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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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 당일, 행사장에 QM6 가솔린이 늘어서 있다

소음·진동 확실히 줄어든 QM6 가솔린
QM6 디젤은 작년 9월 출시 직후 기세 좋게 팔려 나갔다. 많이 팔린 만큼 돌아오는 목소리 역시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음과 진동(NVH: Noise, Vibration, and Harshness)이다. 디젤은 연료를 태울 때 폭발력이 가솔린보다 크다. 소음과 진동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대한 흡·차음재를 써가며 노력했지만 여전히 시끄럽고 진동도 심하긴 하다.

QM6 가솔린은 가솔린 엔진을 얹음으로써 이 문제를 뿌리부터 해결한다. 엔진 자체의 소음·진동도 줄였지만, QM6 디젤에 얹었던 흡·차음재를 그대로 가져왔다. 안 그래도 조용한데 더 조용하게 만든 셈이다. 르노삼성은 QM6의 수출형 모델인 르노 콜레오스보다 더 많은 흡·차음재를 썼다고 말한다. 여기에 QM6 가솔린에는 디젤 모델에 적용됐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시스템이 들어간다. 소음을 분석해 반대되는 파장의 소리를 쏴 소음을 없앤다. 르노삼성은 QM6 가솔린이 디젤 모델 대비, 엔진룸은 약 15데시벨, 실내 공간은 3~4데시벨 더 낮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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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못지 않은 연비
가솔린 엔진을 얹은 국산 중형 SUV의 연비는 리터당 10km 미만이다. 현대 싼타페가 리터 당 8.3~9.3km이고, 기아 쏘렌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8.7~9.6km/L(쉐보레와 쌍용차엔 직접 비교 대상이 없다)다. 이에 반해 QM6 가솔린의 복합 연비는 11.7km/L(17,18인치 타이어 기준)다. 실제 시승 행사에서는 리터 당 16km를 가뿐히 넘긴 기자들이 많았고 20km/L를 넘는 연비를 기록한 기자도 있었다. 경쟁 모델 대비 몸무게를 130~200kg 줄인 것은 물론, 엔진을 새로 다듬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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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선사하는 단단한 하체
QM6 가솔린은 철저히 도심 주행에 맞춰 개발됐다. 스태빌라이저(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것을 줄이는 자세 안정장치)와 스프링을 개선했다. 중속 이상으로 달리다가 급히 차선을 바꿔도 뒤뚱거리지 않는다. 차선을 언제 바꿨냐는 듯, 능청스럽게 몸을 꼿꼿이 세운다. 과속 방지턱을 빠른 속도로 넘어가도 묵직한 엉덩이가 금세 중심을 잡는다. 도심에서 자주 마주치는 도로 상황,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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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M6 가솔린에는 2리터 GDe 엔진이 들어간다

초반에 힘 모자란 가솔린 엔진
이건 '절대적인' 단점이 아니다. 운전 성향에 따라 어떤 이에겐 장점, 어떤 이엔 단점일 수 있는, '상대적인' 단점이다. 가솔린 엔진 특성상 최대 토크가 디젤보다 낮다. 20.4kg.m의 최대 토크가 엔진 회전수 4,400rpm에서 나온다. 초반에 치고 달려나가지 못한다. 2,000~2,750rpm에서 38.7kg.m의 힘을 뽑는 QM6 디젤이랑 확연히 차이나는 부분이다. QM6 가솔린 구매를 고려하고 있고, 가속 성능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반드시 시승해볼 것을 권한다. 그래도 중속 이후의 가속에서는 가솔린 엔진이 그렇듯, 지치지 않고 쭉쭉 밀어주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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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M6 가솔린에 들어간 엑스트로닉 변속기

달리는 맛 줄어든 QM6
QM6 가솔린에는 무단변속기(CVT)가 들어간다. CVT는 연비 향상에는 도움을 주지만, 변속감이 없는 게 단점이다. 일반 CVT보다 변속감을 살렸다는, 엑스트로닉 변속기를 썼지만, 여전히 달리는 맛은 없었다. 르노삼성은 연비와 주행 질감, 둘 사이에서 연비가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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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안 보이는 것만 신경 쓴 르노삼성
QM6 가솔린에는 또 다른 아쉬움이 남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에는 꽤 신경을 썼지만, 정작 눈에 보이는 변화에는 신경을 못 썼다. 디젤 모델에 이어 여전히 뒷좌석 등받이 각도 조절이 안 된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 쏘렌토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게다가 뒷좌석을 앞으로 접었을 때, 트렁크 바닥과 높이 차가 생긴다. 짐 실을 일 많은 SUV의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셈이다. '편의사양은 원래 현대기아가 잘 챙기니까'라며 뒷짐 질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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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가솔린이 지향하는 바는 분명하다. '가속감과 힘' 대신, '도심 속 안락한 주행'에 초점을 맞춘다. 주로 소형 SUV가 도맡아온, '도심형 SUV'를 지향한다. 좀 다듬긴 해야 하지만, QM6 가솔린은 '중형 SUV=가솔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SUV 스타일과 공간, 여기에 정숙성과 승차감을 더한 가솔린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QM6 가솔린으로 지난 1년간,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려온 이들의 목구멍을 적셔줄 수 있게 됐다.

한편, QM6 가솔린은 SE, LE, RE의 총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SE가 2,480만원, LE가 2,640만원, RE가 2,85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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