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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6-09 17:00:05 쌍용 G4 렉스턴의 '정통'과 '올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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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쌍용자동차는 3년 반 동안 3천8백억 원을 들여 'G4 렉스턴'을 개발했다. 2001년 렉스턴을 선보인 이후 16년 만에 '렉스턴'이라는 이름을 살린 '정통 SUV'를 만들어낸 것이다. 겉과 속을 모두 바꾼 '완전' 신모델로, 덩치를 키우고 첨단 편의 장치를 더해 크고 고급스러운 SUV를 찾는 중-장년 층을 겨냥했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다. 잘 만든 새 차인데, 새로움이 넘치진 않는다. '정통'이라는 단어를 내세우고 있지만, '올드'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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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측은 'G4 렉스턴'을 '정통 SUV'라는 말로 설명한다. H형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은 고전적인 방식에 파트-타임 사륜구동 장치를 넣어 '정통성'을 살렸다는 얘기다. 세상의 모든 SUV가 승용차처럼 변하는 요즈음, '정통 방식 그대로 만든 '진짜' SUV'라는 건 어느 정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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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일산과 파주 일대에서 몰아본 G4 렉스턴은 '정통 SUV'의 색깔이 짙었다. 일단 차체가 껑충하고, 바닥이 높으며, 시트포지션도 상당히 높다. 차가 높으니 서스펜션이 오르내리는 구간(댐핑 스트로그)도 길다. 스프링도 비교적 말랑말랑해서, 마치 요트를 타는 듯한 거동이 느껴진다. 물론, 출렁거리는 수준은 아니다. 서스펜션 튜닝이 꽤 괜찮아서 차체를 비교적 단정하게 잡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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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엔진(2.2리터)이 들어갔는데 참 조용하다. 3개 정도의 고무(혹은 유체)에 의해 진동과 소음을 잡는 모노코그 보디 차량과는 차원이 다르다. 쌍용차 관계자는 "바닥에 깔란 H 프레임에 엔진이 (마운트에 물려) 고정돼 있고, H 프레임 위에 10개의 고무 마운트 깔고 그 위에 차체를 올려 기본적으로 더 조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체 측정 결과 가솔린 엔진이 들어 있는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정지 상태, 주행 상태 모두 조용하다"는 쌍용차 측의 말에선 고개가 갸우뚱했지만, G4 렉스턴은 정말 조용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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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리터 디젤엔진은 조용하긴 했지만, 파워는 좀 아쉽다. 초반 가속은 나쁘지 않지만, 시속 70km를 넘어서면서 답답해진다. 최고 187마력, 최대 토크 42.8kgm의 엔진은 2톤의 거구를 끌기에 여유롭진 않다. 초반 가속은 넉넉하지만, 속도가 붙을수록 허기가 진다. 쌍용차에서 말하는 '플래그십'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커진다. 주력으로 2.2리터 디젤 엔진을 내세우더라도, 이미지를 위해 강력한 엔진 하나가 더 있었으면 좋을 뻔했다. 


벤츠에서 공급 받는 7단 자동변속기는 시종일관 침착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벤츠 엔지니어들이 직접 세팅까지 해서 공급하는 변속기"라며 "완성도는 물론, 내구성까지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동 변속을 패들 시프트나 기어 노브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엄지 손가락 위치에 달란 스위치를 까딱거리는 방식이다. 빈번하게 쓸 일은 없는 장치이니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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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륜구동 장치가 좀 그렇다. 평소 2륜구동(후륜)으로 달리다가 다이얼을 돌려 4륜 고속이나 4륜 저속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예전 무쏘 시절부터 적용됐던 것과 흡사하다. 2륜구동일 때는 뒷바퀴에 100% 힘을 전달하다가, 4륜구동으로 전환하면 앞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5:5로 힘을 배분한다고 한다. 험로를 달리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일반 도로에서 중-고속으로 달릴 때 잘못 사용하면 접지력을 잃을 수도 있다. 앞-뒤 바퀴 회전 차이를 예민하게 보정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시승 중에도 4륜구동 상태에서 U턴을 했더니 (각 바퀴 회전 차이를 보정하지 않아) 타이어 끌리는 소리가 들린다. 쌍용자동차에서도 고속 주행 때는 2륜 구동을 권장한다. 비포장 길 등을 질주할 때 4륜 고속(4H)를 쓰고 험로를 빠져나올 때에는 4륜 저속(4L)로 놓는게 좋다고 한다. 시승 중 비포장길을 4H에 놓고 달렸는데, 험로 주파 능력은 역시 믿음직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레버를 돌려 사륜과 이륜을 오가는 방식은 요즈음엔 드문 방식이다. 항상 4륜구동 상태로 고정된 풀-타임 사륜구동 장치가 급속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왜 풀-타임 사륜구동 장치를 적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쌍용차 관계자는 "정통 SUV를 콘셉트로 만든 차라서 '정통 방식'을 기본으로 완성된 것"이라며, "예전에 렉스턴이나 로디우스, 무쏘 등에서 각 바퀴 회전차를 보정하는 풀-타임 사륜구동 장치(AWD)를 적용한 적이 잠깐 있지만, 선택 비중이 매우 적었고, 연비에도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G4 렉스턴의 경쟁 모델인 기아 모하비에는 2륜 모드, 4륜 모드 외에 각 바퀴 회전차를 보정하며 달리는 AWD 모드도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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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측은 G4 렉스턴에 대해 "정통 SUV의 가치를 지닌 대형 프리미엄 SUV의 부활을 알리는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요즈음 차들은 잘 쓰지 않는 프레임 보디 방식, 후륜구동 기반의 파트-타임 4륜 구동 방식을 써서 '정통성'을 강조했다. '정통'을 중시하는 사람, 혹은 "요즈음 SUV가 너무 약해졌다, 그리고 (전자장치 때문에) 복잡해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쌍용 G4 렉스턴은 지난 5월 말까지 총 7천5백 명이 계약했다. 이 중 남여 비율은 남자가 83%로 압도적이고, 연령 대 분포에서도 50대가 35%, 40대가 33% 등으로, 중-장년 층의 선호가 두드러졌다. 또한 4륜구동 선택 비중이 88%였으며, 4천5백만원이 넘는 최상급 모델(헤리티지) 선택 비중이 49%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차 측은 "여러 판매 통계 자료에서도 '정통 SUV, 프리미엄 SUV'를 선호하는 고객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쌍용 G4 렉스턴 (2.2리터 디젤+7단 자동변속기) 급가속


>>> 2017 서울모터쇼서 찍은 쌍용 G4 렉스턴 '잠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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