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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4-17 16:39:53 새 바람 일으킨 '사자', 푸조 3008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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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모든 차가 '독일화' 되어가는 요즘, 이차는 "이런 방법도 있다"며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주류를 거스르는 흐름은 '별종' 취급받기 마련이지만, 3008 SUV(이하 3008)는 허무맹랑하지 않다. 치밀한 만듦새로 새로움을 수긍하게 한다. 조만간 남 쫓기 급급한 '팔로워'들이 3008의 흐름을 따를지도 모르겠다. 아래는 장진택 기자의 3008 SUV 시승 영상이다.

>>> 푸조 3008 SUV GT라인 타봤습니다

개성 넘치는 스타일, 클라이맥스는 '안'에 있다
마치 초콜릿 소스에 뒤만 푹 담갔다 뺀 것 같다. 시승차는 3008 SUV 'GT라인'에 뒤쪽 200만원어치 수제 도색 '쿠팡쉐'를 더한 모델. 뒤쪽이 사선으로 검게 물들었다. 확실히 눈길을 사로잡긴 하는데, 예쁜지는 고민 좀 해봐야 할 듯하다. 개인적으론 멋진 스타일이 다 묻혀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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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형 3008에 주목해야 할 건 검은색 페인트 따위가 아니다. 이차는 비율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그릴과 헤드램프를 바짝 추켜올리고, 보닛을 수평에 가깝게 눕혔다. '고개'를 들어 올린 셈.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당찬 분위기다. 참고로 정통 SUV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SUV 명가 랜드로버 중 어떤 차도 고개를 숙인 차는 없다. 당당하게 들어 올린 보닛은 강인함의 상징과도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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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겉모습 변화 정도는 사소하게 느껴질 터다. 이차의 실내는 콘셉트카라 해도 믿을 만큼 도전적이다. 운전대 사이로 계기반을 봐야 한다는 편견, 직물 장식을 쓰면 저렴해 보인다는 편견, 운전대는 동그래야 한다는 편견, 센터콘솔은 동반석도 써야 한다는 편견을 모조리 깨버렸다. 점점 굳어져가는 실내 스타일에 경종을 울리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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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콕핏 계기반은 운전대 위로 본다.
  ▲ 사선으로 배치된 버튼(위)과 감싸 쥐기 좋은 변속기 레버(아래)

새롭다는 건 선례가 없다는 것. 그래서 기존보다 불편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3008은 새로운 스타일에 치밀한 인체공학도 더했다. 운전대 너머로 멀리 떨어진 계기반은 도로에서의 시선 이동거리가 짧은 건 물론,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초점의 변화도 적다. 작은 운전대는 마치 경주차처럼 차의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며, 변속기 레버는 감싸 쥐었을 때 손가락이 있는 곳에 버튼이 달렸다. 그리고 운전자를 향해 사선으로 늘어선 은색 버튼들도 모두 인체공학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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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틴 직물이 장식으로 쓰였다.

어떻게 실내에 직물 장식을 넣을 생각을 헀을까. 벤츠는 번쩍이는 나무 무늬 장식을 앞세우고 재규어는 두툼한 가죽 장식을 내세우는 요즘, 푸조는 직물 장식으로 멋을 냈다. 역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다른 길을 걷는 셈. 하지만 이건 그냥 직물이 아니다. '새틴 직물'이라는 것으로 웨딩드레스 같은 데 쓰이는 부드러운 직물이다. 여기에 패턴이 더해져, 회색과 검은색 일색의 실내에도 불구하고 산뜻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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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용량은 최대 1,670리터까지 늘어난다.

공간은 가족용 차로 쓰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차체 크기는 전체적으로 투싼보다 조금씩 작지만, 휠베이스가 투싼(2,670mm)보다 조금 더 긴 2,675mm다. 덕분에 뒷좌석에 키 177cm 가량의 성인이 앉아도 무릎 공간은 여유가 남는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91리터며, 뒷좌석을 접으면 1,670리터까지 늘어난다. 준중형급 SUV로서는 평범한 수준이다.

평범한 파워트레인, '힘'을 갈망하는 하체
고성능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 1,590kg의 무게에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 성능의 평범한 1.6리터 디젤 엔진이 달렸으니, 가속 성능은 평범할 게 뻔하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3008은 평범하다. 일반 디젤 차처럼 묵직하게 가속하고, 부드럽게 변속한다. 맞다. 이 차엔 평범한 변속기가 달렸다. 악명 높은 MCP(수동 기반 자동 변속기)가 떨어져 나간 평범함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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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내는 1.6리터 디젤 엔진

하지만 하체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마치 푸조의 다른 소형차처럼 바닥을 쫀쫀하게 붙잡는다. 빠른 속도에서 운전대를 격하게 꺾으면, 서스펜션이 살짝 눌리는 듯하다가 금세 팽팽하게 굳는다. 덕분에 네 바퀴가 땅을 온전히 부여잡고 돌아나간다. '핸들링'에 정평이 난 푸조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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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하체는 고속에서도 빛난다. 서스펜션이 살짝 눌릴 땐 부드럽게 잔진동을 거르지만, 큰 충격엔 단단하게 바뀌면서 빠르게 자세를 추스른다. 고속에서 힘이 빠지는 1.6리터 엔진 때문에 더 빠르게 달리진 못했지만, 서스펜션과 골격은 보다 빠른 속도를 갈망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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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서서히 다닐 땐 1.6리터 엔진의 힘도 넉넉하다. 최대토크 30.6kg.m은 가솔린 3.0리터 엔진 정도는 돼야 나올 수 있는 수치다. 덕분에 저속에서의 가속감이나 오르막 주행성능은 나무랄 데 없다. 고성능 서스펜션과 골격도 초기 반응은 부드러운 편. 다만, 유럽차답게 큰 충격은 솔직하게 전달한다.

뛰어난 경제성, 가성비는?

시승 중 연비는 리터당 14.5km 수준이었다. 급가속을 측정하는 등 다소 가혹한 시승 환경을 생각하면 꽤 괜찮게 나온 셈. 낮은 배기량에 높은 토크를 내는 디젤 엔진 다운 모습이다. 참고로 신형 3008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3.1km(도심 12.7km/L, 고속 13.5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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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8 SUV의 가격은 '알뤼르' 3,890만원 'GT라인' 4,250만원이며, 시승차는 'GT라인'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1.6리터 디젤 엔진이 달린 준중형 2륜구동 SUV 치고 결코 저렴하다곤 할 수 없는 가격이다. 가격이 3,730만원~3,830만원이었던 이전 세대보다 최소 백만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다만, 수입차라는 점, 기본 모델 알뤼르부터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이 모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위안이 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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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SUV를 보면서 한편으론 부러웠다. 국산차의 품질이 푸조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국산차는 아무리 잘 만들어봤자 아직 트렌드를 쫓는 '팔로워'에 불과하다. 반면 푸조는 적극적으로 새로움을 찾고 트렌드를 만들려 하고 있다. 어느 쪽이 더 감동을 줄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 100장의 사진으로 엮은 '푸조 3008 SUV GT라인' 사진 모음

>>> 푸조 3008 SUV GT라인 급가속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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