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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비교시승’이란 건 비슷한 차들끼리 하는 거다. 캐딜락 CT6와 제네시스 EQ900은 가격으로 보나 제원으로 보나 비슷하다. 그런데 막상 붙여보니, 결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두 차는 비슷한 급의 차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줬다. 그 차이를 장진택 기자가 아래 22분짜리 영상으로 설명했다.

>>> CT6 VS EQ900 '살짝' 비교했더니

성격은 외모에서 드러난다

CT6와 EQ900은 크다. 길이가 각각 5,182mm, 5,205mm로 웬만한 플래그십 세단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풍채가 좋다. 다만 두 차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EQ900은 여유롭고 풍만한 반면, CT6는 예리하고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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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딜락 CT6(위)와 제네시스 EQ900(아래)

두 차가 달라 보이는 이유는 ‘볼륨’의 차이다. EQ900은 전체적으로 굴곡을 둥글게 말아 ‘빵빵’해 보이게 했지만, CT6는 비교적 평평하게 폈다. 게다가 곳곳을 양복 다리듯이 ‘각’을 잡기도 했다. 그래서 EQ900은 통통하고, CT6는 늘씬해 보인다. 이런 외모의 차이는 차의 성격을 대변한다. 보이는 것처럼 EQ900(2,100kg)은 CT6(1950kg)보다 150kg이나 무겁다.

담백한 캐딜락, 화려한 제네시스
CT6의 실내는 캐딜락 중 가장 화려하다. 온갖 첨단 장치에 편의장치를 곁들였다. 그런데 EQ900 앞에선 ‘화려’라는 단어가 쏙 들어간다. 분명히 갖출 건 다 갖췄는데, 소박해 보인다. CT6도 부드러운 가죽으로 대시보드를 덮고, 번쩍이는 나무 무늬 장식을 넣긴 했다. 그런데 EQ900은 그보다 더 번쩍이고 더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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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딜락 CT6의 실내
  ▲ 제네시스 EQ900의 실내

버튼만 봐도 알 수 있다. EQ900은 다양한 버튼을 내놓고 번쩍이는 크롬을 둘러 멋을 한껏 부렸지만, CT6는 겸손하게 모니터에 넣거나 터치 버튼으로 통합했다. 이런 성격의 차이가 실내 전체에 배어들어 EQ900은 화려하고 CT6는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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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딜락 CT6의 뒷좌석
  ▲ 제네시스 EQ900의 뒷좌석

공간은 EQ900이 확실히 넓다. CT6만 탔을 땐 모르겠지만, EQ900에 앉았다가 CT6로 몸을 옮기면, 살짝 답답함이 느껴진다. 특히 뒷좌석 차이가 크다. CT6가 몸에 딱 맞는 사무용 의자에 앉는 기분이라면, EQ900은 널찍한 소파에 몸을 기댄 기분이다. 게다가 EQ900은 팔걸이에 온갖 버튼들과 장식 등을 집어넣어 화려하게 꾸미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CT6의 소박한 ‘비즈니스 클래스’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EQ900의 ‘퍼스트 클래스’ 분위기가 뒷좌석 회장님들에겐 더 매력적일 듯하다.

앞에 타고픈 CT6, 뒤에 타고픈 EQ900
두 차 중 먼저 올라탄 건 CT6다. 역시 대형 세단답게 여유롭게 도로 위를 유영한다. ‘이보다 더 편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EQ900으로 몸을 옮기자, ‘이렇게 편할 수도 있구나’로 생각이 바뀌었다. CT6에서 EQ900으로 옮긴 느낌은 마치 평상복에서 잠옷으로 갈아입은 기분이다. 한 마디로 긴장이 탁 풀린 느낌. EQ900은 한층 우아하게 도로 위를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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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EQ900 3.8 모델은 V형 6기통 3.8리터 엔진이 들어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성능을 낸다.

EQ900의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최고출력 315마력의 3.8리터 엔진이 V형 6기통 특유의 시원한 배기음을 흩뿌리며 속도를 높인다. 카미디어가 측정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8.3초. 2.1톤의 무게를 감안하면 무난한 가속력이다. EQ900은 코너를 돌아나가는 성능도 발군이었다. 운전대를 꺾으면, 부드럽게 바깥쪽 바퀴가 눌리면서 차분하게 돌아나갔다. EQ900은 예상 밖으로 제법 괜찮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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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딜락 CT6엔 V형 6기통 3.6리터 엔진이 들어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성능을 낸다.

EQ900의 선전에 CT6가 사뭇 걱정됐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CT6에 앉는 순간 눈 녹듯이 사라졌다. EQ900을 타다가 이 차에 앉으니, 마치 스포츠카를 탄 것처럼 든든하다. 운전대와 서스펜션, 시트에 (비교적) 힘이 잔뜩 들어갔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EQ900은 6기통 다운 배기음을 들려줬지만, CT6는 340마력 3.6리터 엔진이 (6기통이지만) 마치 8기통 같은 칼칼한 사운드를 뿜어낸다. 카미디어가 측정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단 7.2초. 배기량이 0.2리터 더 큰 EQ900보다 호쾌하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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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능은 비할 바가 못 된다. EQ900은 대형차 치고 잘 달리는 수준이었지만, CT6는 마치 아래급 세단처럼 민첩하다. 회전 구간에서 웬만큼 속도를 높여도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는 기색조차 없다. 체감 성능은 최근 탔던 컴팩트 스포츠 세단보다 더 뛰어날 정도. 특히 뒷바퀴의 방향을 트는 '4WS' 기능이 들어가, 저속에서는 민첩하고 고속에서는 든든하다. 참고로 4WS는 EQ900에는 없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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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무게의 혜택도 톡톡히 봤다. CT6는 어떤 상황에서도 EQ900보다 민첩하다. 150kg의 무게 차이는 빠른 주행에서 금방 느껴졌다. 덕분에 연비도 좋다. CT6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8.2km(도심 7.2km/L, 고속 9.9km/L)로 리터당 7.9km(도심 6.7km/L, 고속 10.2km/L)인 EQ900보다 0.3km/L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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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EQ900의 17개 스피커로 구성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과 CT6의 34개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 첨단 장치 비교 등을 계획하긴 했지만, 장진택 기자가 영상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시승 기간이 짧았던 관계로 제대로 체험하진 못했다. 다만 안마기능은 CT6가 훨씬 쓸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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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차의 가격은 각각 CT6 플래티넘 9,580만원, EQ900 380 프레스티지 1억 700만원이다.

CT6와 EQ900은 크기는 비슷했지만, 성격은 완전히 달랐다. CT6는 운전자 중심의 역동적인 대형 세단을, EQ900은 뒷좌석 중심의 편안한 대형 세단을 지향했다. 가격대가 각각 CT6 7,880만원~9,580만원(3.6 AWD), EQ900 7,550만원~1억 700만원(3.8 AWD)으로 겹치지만, 두 차를 저울에 놓고 머리 싸매고 비교할 일은 없을 듯하다. 선택은 간단하다. 운전을 즐긴다면 CT6를, 편안함을 원한다면 EQ900을 고르면 되겠다.

>>> 각각의 설명이 더해진 50장의 사진으로 엮은 'CT6 VS EQ900' 사진 모음

>>> 캐딜락 CT6 3.6 AWD 급가속 영상

>>> 제네시스 EQ900 3.8 AWD 급가속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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