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즐겨찾기
copy : http://www.carmedia.co.kr/rtd/446124


DSC00899.JPG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얼굴이 뜨겁다.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에 들어간 붉은색 점선이 강렬해서는 아닐 거다. 그 사이에 콕 박힌 빨간색 푸조 로고 때문도 아니다. 왠지 커 보이는 17인치 휠로 바닥을 단단히 움켜쥔 작은 몸집이 예사롭지 않다. 동급의 다른 모델들처럼 천장을 불쑥 올린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폭스바겐 폴로보다 55mm 넓어서 그런가? 아무튼 전반적인 자세가 좀 뜨겁다. 막 달리고 싶게 만든다.


page 1.jpg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리 많이 바뀌지 않은 부분변경이다. 길이나 너비, 높이 등 제원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앞은 그릴이 약간 더 넓어지고 안개등 주변의 꾸밈이 조금 달라진 정도다. 리어램프 구성도 살짝 손댔다. 실내 역시 바뀐 게 거의 없다. 계기반 테두리 조명이 빠진 정도? GT 라인이라 좀 더 과감한 색상과 장식이 들어간 게 오히려 더 큰 변화처럼 보인다.


page 2.jpg


국내에선 208에 GT 라인이 처음이라 그런지 훨씬 새롭고 스포티하다. 생김새만으로도 달리고 싶다는 느낌을 팍 들게 한다. 특히 운전석에 앉으면서 더 그랬다. 손잡이에 들어간 붉은 선은 광택까지 번쩍거렸고 시트와 운전대를 한땀 한땀 수놓은 붉은색 바느질은 괜히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안전띠 한 가운데도 새빨간 선이 죽 그어져 있다. 달려라 달려하는 분위기가 아주 물씬하다.


page 3.jpg


사실 달리기를 가장 재촉하는 건 운전자세다. 작달막한 운전대가 계기반 아래로 털썩 내려와 있다. 아주 좋다. 다른 차에선 마음에 들 만큼 운전대를 내리면 계기반 보기를 포기해야 하지만 208 GT 라인은 애초에 계기반이 운전대 위로 올라와 있다. 아무 신경 쓸 게 없다. 시트 위치도 기대보다 높지 않다. 페달은 적당히 깊다. 작은 차지만 자세가 잘 잡힌다. 열쇠를 돌리면 마치 V8 엔진이 괴성을 지를 것 같은 운전 자세가 만들어진다.


DSC01013.JPG


하지만 현실은 1.6리터 블루 HDi 디젤 엔진이다. 최고 99마력, 최대 25.9kg·m를 발휘한다. 정말 V8 엔진이면 좋겠지만 그 정도라면 208은 운행이 아니라 비행을 하게 될 거다. 이 정도면 나쁘진 않다. 짝을 이루고 있는 6단 MCP 변속기는 직결감이 좋다. 변속까지 매끄러우면 좋겠지만 수동변속기를 자동으로 변속해주는 방식이라 동력 전달이 어쩔 수 없이 툭툭 끊긴다. 클러치가 하나 뿐인 변속기에 그 이상을 기대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


page 4.jpg


그래도 가속을 이어나가는 느낌은 좋다. 수동변속기 기반이라 엔진이 도는 만큼 바퀴가 확실히 돌아주는 기분이 든다. 다만 경쾌한 느낌은 전보다 덜하다. 휠 크기 때문이다. 17인치 휠이 보기는 좋지만 208 특유의 날랜 움직임에는 살짝 비대한 것 같다. 약간 튀는 듯한 승차감도 17인치 휠의 영향이다.


page 5.jpg


빠르게 구를수록 바닥을 단단하게 잡고 달리는 타이어도 전보다 10mm 넓어진 205mm짜리다. 기대보다 원심력을 잘 이겨낸다. 움직임도 좋다. 경쾌함이 약간 줄어든 만큼 안정감이 많이 향상됐다. 코너를 날카롭게 찌를수록 감각도 더욱 생생해졌다. 운전대를 돌리는 재미가 좋다. 앞서 말했지만 운전대 위치 때문에 좀 더 짜릿하다. 다만 뒷바퀴가 접지력을 잃기 시작하면 종종 간담도 서늘해진다. 무리는 언제나 금물이다.


DSC00995.JPG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좋다. 조향도 불안하지 않다. 작은 심장으로 당차게 달려나가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하지만 손뼉이 차마 부딪치기 전 엔진이 먼저 한계에 다다른다.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엔진 한계는 실제 높지 않다. 트랙을 달려도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강골을 오롯이 느껴보기엔 실로 부족했다. 느낌이 팍 올 때 엔진이 탁 꺾인 기분이다.


page 6.jpg


그렇다고 고성능 모델을 기대할 순 없다. 수입사 입장에서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작달막한 고성능차를 들여오는 일이 부담스럽다. 일단 가격만 따져도 208 1.6 얼루어가 2590만원이고 208 1.6 GT 라인이 2790만원이다. 고성능 모델이면 이보다도 훨씬 비씨질 거다. 현재 가격도 수입차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금액이지만 4m도 채 되지 않는 99마력짜리 소형 해치백이라 생각하면 적잖이 부담스럽다.


DSC00952.JPG


물론 스포티하고 탄탄한 생김새와 여전히 매력적인 실내 디자인, 재미있는 주행감과 복합기준 16.7km/l인 연비를 생각하면 지름신이 강림할 것 같은 느낌이 팍 들기도 한다. 꼽아보니 생각보다 장점이 많고 매력적이다. 문득 요즘 유행하는 노래 제목이 떠오른다. '에라 모르겠다!'


DSC00916.JPG


>>> 푸조 208 1.6 블루HDi GT라인 제원표

푸조 208 GT라인 제원표.jpg


>>> 각각의 설명이 더해진 102장의 사진으로 엮은 ‘푸조 208 1.6 블루HDi GT라인’ 사진 모음


>>> 푸조 208 1.6 블루HDi GT라인 급가속 영상



fixed@carmedia.co.kr
Copyrightⓒ 자동차전문매체 《카미디어》 www.carmedia.co.kr

List of Articles

르노삼성 QM6 타고 눈 덮힌 산 올랐더니

  • 등록일: 2018-01-19

【카미디어】 정나은 객원기자 = 르노삼성 QM6를 타고 춘천의 눈 덮인 산길을 오르내렸다.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QM6와 눈길의 조합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QM6의 4륜구동 시스템은 미끄러운 정도와 경사도에 따라 구동력을 요리조리 배분하며 눈길을 움켜쥐었다. 앞뒤 구동력을 50:50으로 고정시키면 '...

7인승 SUV 교과서...기아 쏘렌토 2.2 4WD

  • 등록일: 2017-12-27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48시간을 줄곧 몰고 다녔는데, 딱히 단점이 없다. 그렇다고 매력도 없다. 사랑스럽지도 않지만, 미운 구석도 없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 모범생이 쓴 모범답안 같은 7인승 SUV다. 기아자동차에서 어떤 생각으로 쏘렌토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흠 잡힐 곳 없도록' 만든 것 같다. 모...

완벽해서 재미없다...렉서스 LS 500h

  • 등록일: 2017-12-26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11년 만에 풀-체인지된 렉서스의 신형 LS 500h를 시승했다. 공격적으로 다듬은 얼굴과 유연하게 뽑은 실루엣, 최고급 소재와 기민한 장치로 꽉 채운 실내에, 뒷좌석 안마기능까지 끝내준다. 승차감과 주행감 사이에서 접접도 잘 찾았다. 렉서스 LS는 이번에도 완벽했다. 너무 완벽해서 재미없...

마세라티 기블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 등록일: 2017-12-16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마세라티 뉴 기블리를 시승했다. 부분 변경된 2018년형 모델로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다. 이전 모델에서 앞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살짝 손봐 고급스러움과 공기역학적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각종 첨단안전장치를 추가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시승한 차는 기...

미니밴을 삼킨 SUV, 푸조 5008

  • 등록일: 2017-12-13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푸조의 7인승 SUV 5008을 시승했다. 5008은 원래 미니밴이었지만 2세대 모델은 SUV로 만들었다. 단순히 SUV의 인기에 편승해 SUV로 갈아탄 건 아니다. 미니밴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춘, '가족형 SUV'라는 게 푸조 측 설명이다. 시승한 차는 'GT라인'으로, 알뤼르-GT라인-GT으로 이어지는 3개 ...

'데일리 슈퍼카', 아우디 R8 V10 플러스

  • 등록일: 2017-11-30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아우디의 신형 R8 V10 플러스 쿠페를 시승했다. 2006년 출시된 1세대 모델 이후 2015년 풀체인지된 2세대 모델이다. '아우디 R8이 과연 슈퍼카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시승해 보니 결론은 명확했다. '슈퍼카' 맞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같은 엔진과 차세를 공유...

서킷서 타본 신형 벨로스터, 사운드가 남달라

  • 등록일: 2017-11-29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신형 벨로스터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먼저 만났다. 신형 벨로스터는 기존 모델을 최신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로 정갈하게 다듬었고 다수의 편의사양들을 넣었다. 특히 엔진 사운드를 운전자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넣어 ‘듣는 재미’를 강조했다. 제한된 시승 여건이...

BMW 신형 X3, 더 이상 '도심형' 아냐!

  • 등록일: 2017-11-20

▲ BMW 신형 X3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BMW 신형 X3를 탔다. 시승 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경기 여주를 찍고 돌아오는 왕복 200km 구간으로 고속도로, 국도 그리고 굽이진 산길이 알맞게 섞여 있었다. 모래밭, 자갈길을 달리고 강을 건너는 '진짜' 오프로드도 달려봤다. 체급을 잊게 만드는 강렬한 인상 신형 X3...

올 뉴 크루즈 디젤, 잘 만들긴 했지만...

  • 등록일: 2017-11-02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을 타봤다.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바로 그 차다. 하지만 앞서 공개된 자료를 보니 경쟁 모델보다 딱히 우수한 것 같진 않았다. '준중형 최강자'인 아반떼보다 최대토크는 조금 높지만 최고출력과 연비는 낮다. 그...

'깔 생각'은 저 멀리에 ...뉴 파나메라 4S

  • 등록일: 2017-10-26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모 시승행사에 다녀 와서 쓴 시승기에 선배기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기자의 시승기가 차의 장점만을 나열한 '홍보 전단지' 같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비판정신으로 무장한 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선배기자의 일침이 이어졌다. 요즘 차들이 좋아졌다지만 시승해 보면 어김없이 빈틈이 보인다...

하이브리드가 '화'났다...토요타 뉴 캠리

  • 등록일: 2017-10-23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8세대 뉴 캠리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남양주를 오가는 왕복 약 80km 구간으로 고속도로와 국도, 굽이진 도로가 두루 섞여 있었다.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캠리를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신형 캠리는 한 마디로 얌전하게 달리는 하이브리드가 달리기 성...

SUV에도 '오가닉'이 있다면...볼보 뉴 XC60

  • 등록일: 2017-10-17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볼보 신형 XC60을 탔다. XC60은 지난 2008년 1세대 출시와 함께 볼보 전 세계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한 핵심 모델이다. 2세대로 돌아온 이번 신형 XC60은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담아 만들었다. 안팎으로 느껴지는 '단순함'과 '편안함'이 매력이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고 흙과 물...

소형 SUV 5대, '사이즈' 비교했더니

  • 등록일: 2017-10-10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쉐보레 트랙스-쌍용 티볼리-현대 코나-기아 스토닉-르노삼성 QM3 (무순). 국내 브랜드에서 팔고 있는 '소형 SUV' 5대를 여러 측면에서 비교했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디자인과 크기 비교'다. 아래는 장진택 기자가 바라본 '소형 SUV 5대 디자인 '집단' 리뷰' 영상이다. 이후 급가속, ...

닛산 패스파인더, 부분변경 이상의 진화

  • 등록일: 2017-10-09

▲ 2017년형 닛산 패스파인더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닛산 패스파인더가 새로 나왔다. 앞과 뒤를 바꾼 '부분변경' 모델인데, 앞과 뒤만 바꾼 건 아니다. 새로운 인상으로 거듭나면서 전반적인 상품성도 함께 끌어 올렸다. 엔진과 변속기는 좀 더 쫀득해졌고, 실내 소음은 몰라보게 조용해졌다. 실내-외 조립 품질이나 ...

제네시스 G70, "고급스럽지만 싱겁다"

  • 등록일: 2017-09-21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제네시스 G70을 대략 40분 정도 시승했다. 압도적인 외모를 보고 잔뜩 기대했는데, 달리는 느낌은 다소 싱겁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도 스포티하기 보다는 그저 '힘 좋은 고급차'다. 아래는 어제 행사에서 찍은 '시승 영상'이다. 직접 운전한 시간이 40분 정도에 불과해서 내용이 다소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