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즐겨찾기
작성일 : 2016-12-28 19:50:09 2017년형 SM3 타보니…“변한 건 없니?”
copy : http://www.carmedia.co.kr/rtd/442001


1.JPG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참 빠르다. 잠깐 있으면 신차가 나오고, 얼마 있으면 새 얼굴로 바뀐다. 연식변경, 부분변경, 완전변경이 너무 많다. 안 팔리면 바꾸고 반응 봐서 고친다. 자칫 트렌드를 선도한다기 보다 시장에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반면 실패를 인정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2.jpg


이런 시기에 르노삼성 SM3는 좀처럼 안 변하고 있다. 안 좋은 말로는 ‘사골’이고, 좋은 말로는 ‘숙성’이다. 2009년에 처음 나온 2세대 모델을 8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두 번의 부분변경을 거치며 얼굴과 옵션 위주로 소소하게 바뀌었다. 파격은 없었지만 패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을 한 두 번째 부분변경엔 ‘네오’라는 이름도 더해졌다. 지난 1월 4일엔 디젤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모델도 추가됐다. SM3 dCi다. SM3는 언제나 제자리에 있던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조금씩 변화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갔다. 물론 넓은 보폭은 아니다. 그래도 쫓아가기보다는 스스로의 페이스를 유지한 걸로 보인다.


3.jpg

▲ 왼쪽이 2017년형 SM3, 오른쪽이 종전에 SM3.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 크롬 장식이 들어갔고 아래 흡입구에는 크롬 두 줄이 빠졌다. 뒤에는 번호판 위에 두툼한 크롬 장식이 추가됐다.


2017년형 SM3에도 뭔가 커다란 변화가 있진 않다.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와 트렁크 문짝 가운데 두툼한 크롬 장식이 추가됐고 실내 재질에 변화를 줬지만 그리 눈에 띄는 변신은 아니다. 오디오에 새로운 조그 다이얼을 넣었고 뒷좌석 열선도 처음 들어갔지만 대단한 변화는 아니다. 뭐 좀 더 좋아졌고 보기 좋다는 건 수긍하겠지만 이런 것들이 SM3의 차별화된 매력이란 데는 동의할 수 없다.


5.JPG


SM3만이 지닌 진짜 매력은 ‘성숙’이다. 출시 때부터 실린 가솔린 엔진과 CVT의 조합 뿐만아니라 올해 새로 추가된 디젤 모델도 사실 검증된 파워트레인이다. 세계적으로 130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dCi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이미 충분히 숙성된 조합이다. QM3를 통해 국내에서도 연비과 내구성을 입증한 바 있다. 복합기준으로 리터당 17.7km를 달리는 연비는 소형차에서도 흔치 않다. 기본적인 틀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도 충분히 가치 있다. 디자인 자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동급 최대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한 넓은 실내공간과 동급 최대의 트렁크 등은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6.jpg


그 말은 곧 아직 차를 잘 모르거나 자동차 관리가 부담스러운 운전자, 가족과 함께 편히 탈 수 있는 세단을 찾는 이에게 매우 좋은 선택일 수 있음을 뜻한다. 독보적인 신뢰도 때문이다. SM3는 이미 오랫동안 내구성과 경제성 등이 검증된 만큼 크게 속 썩거나 애먹는 일이 없을 거란 믿음이 간다.


7.jpg

▲ 왼쪽이 종전에 SM3, 오른쪽이 2017년형 SM3. 패널 재질과 소재가 바뀌었다.


8.jpg

▲ 왼쪽이 2017년형 SM3, 오른쪽이 종전에 SM3. 오디오 조작부가 바뀌며 USB포트와 AUX단자가 아래로 내려갔고 가운데 다이얼에 조그 기능이 추가됐다. 뒷좌석 열선은 이번에 처음 들어갔다.


하지만 2세대 SM3는 내년이면 햇수로 9년차 현역이다. 믿음이 쌓이는 동안 오래된 티도 늘었다. 이렇게 저렇게 바꾸고 고쳤어도 어쩔 수가 없다. 내년 1월이면 옛 동무와 같은 쉐보레 크루즈도 완전 변경된 신차를 선보이며 저 멀리 달아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 K3도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2012년 데뷔에 2015년 얼굴을 완전히 바꾸는 부분변경을 거쳤다. 사실 이미 5세대 아반떼(AD)에 자리를 내준 4세대 아반떼(MD)도 2세대 SM3보다 늦은 2010년에 출시했던 모델이다. SM3가 꾸준히 버티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9.JPG


시승한 SM3 dCi는 뒷좌석 열선이 추가되고 일부 옵션이 개선됐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SE는 1980만원이고 LE는 2095만원이다. 성숙한 품질에 개선된 상품성을 더하고도 동일한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솔직히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 얼마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열심히 시승했고 꼼꼼히 살펴봤지만 달라진 게 많지 않아 새로운 감흥을 얻진 못했기 때문이다.


10.JPG


물론 새로운 게 언제나 좋은 건 아니다. 또한 사람의 취향도 여러 가지다. 새로운 걸 좋아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숙성’을 선호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또, 지금의 SM3도 새로 나온 경쟁 모델에 비해 딱히 뒤질 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오래 됐기 때문에 가격이 비교적 착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것만 따져도 SM3가 장수할 이유는 분명해진다.


>>> 르노삼성 SM3 dCi 제원표

수정_르노삼성 SM3 dCi 제원표.jpg


>>> 각각의 설명이 더해진 83장의 사진으로 엮은 르노삼성 SM3 dCi 사진 모음


>>> 르노삼성 SM3 dCi 급가속 영상



fixed@carmedia.co.kr
Copyrightⓒ 자동차전문매체 《카미디어》 www.carmedia.co.kr

List of Articles

혼다 '희생번트', 올 뉴 시빅

  • 등록일: 2017-07-11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혼다 시빅이 돌아왔다. 2년 만의 (한국 시장) 컴백인데, 분위기가 별로다. 3,060만원이라는 가격표 때문이다. 예전 시빅은 '2천만원대 질 좋은 수입차'로 주목을 받았는데, 신형은 나오자마자 '비싸다'는 얘기부터 듣고 있다. 시승 내내 '진정 3,060만원의 가치가 있을까?' 되뇌었지만, 답을 ...

강하고 거친 꼬마,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등록일: 2017-06-30

【카미디어】김민겸 인턴기자 = 지난달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지프의 막내 레니게이드를 기본으로 제작한 레니게이드 끝판왕이 바로 트레일호크다. 트레일호크는 트레일(Trail: 오솔길)에 호크(Hawk: 매)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험로를 누비는 매'라는 뜻. 따라서 트레일호크는 강하고 거친 이미...

쌍용 G4 렉스턴의 '정통'과 '올드' 사이

  • 등록일: 2017-06-09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쌍용자동차는 3년 반 동안 3천8백억 원을 들여 'G4 렉스턴'을 개발했다. 2001년 렉스턴을 선보인 이후 16년 만에 '렉스턴'이라는 이름을 살린 '정통 SUV'를 만들어낸 것이다. 겉과 속을 모두 바꾼 '완전' 신모델로, 덩치를 키우고 첨단 편의 장치를 더해 크고 고급스러운 SUV를 찾는 중-장...

기아 스팅어 단점은 하나...소리가 소심해!

  • 등록일: 2017-06-08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기아 스팅어 '풀-옵션'을 시승했다. 무척 잘 만들었다. 국산차 중 가장 안정감이 좋고, 경쾌한 가속이나 코너링, 제동 등이 두루 뛰어나다. 경쟁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BMW 4시리즈 그란 쿠페', '아우디 A5 스포트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 같다. 조만간 세 차를 한 자리에 두고 ...

새 바람 일으킨 '사자', 푸조 3008 SUV

  • 등록일: 2017-04-17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모든 차가 '독일화' 되어가는 요즘, 이차는 "이런 방법도 있다"며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주류를 거스르는 흐름은 '별종' 취급받기 마련이지만, 3008 SUV(이하 3008)는 허무맹랑하지 않다. 치밀한 만듦새로 새로움을 수긍하게 한다. 조만간 남 쫓기 급...

전기차-하이브리드 변신! 프리우스 프라임

  • 등록일: 2017-04-12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마치 변신할 것처럼 생겼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도전적인 스타일은 어릴 적 봤던 변신 로봇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이 차는 실제로 변신한다.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버튼 하나로 두 가지 성격을 오간다. 물론 어중간하게 바뀌면 '변신'이 아니다. 전기차(EV) 모...

오늘 만난 미래! 쉐보레 볼트 EV

  • 등록일: 2017-04-08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처음부터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하진 않았다. 전기차를 처음 타보는 것도 아니고. 물론 쉐보레 볼트가 꽤 내세울만한 데서 몇 번이나 상을 받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볼트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383km나 되는 주행가능거리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탄탄한 골격과 수준급의...

티내지 않는 기술,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 등록일: 2017-04-07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휠 이외에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시승에 앞서 진행된 제품 설명 자리에서 현대차 중대형 총괄 PM 박상현 이사의 말이다. 실제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그냥 그랜저와 겉모습이 거의 같다. 정말, 휠만 다르다. 박 이사는 “기획 단계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디자인...

손에 잡힐 듯한 V6, 르노삼성 SM7 2.5

  • 등록일: 2017-04-06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6기통 좋은 걸 누가 모르랴. 부드럽고 조용하고 소리 좋고... 6기통엔 4기통으론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있다. 그런데 여전히 너무 멀다. 한때 6기통 중형차가 대중화를 이끌기도 했지만, '다운사이징' 바람에 또 저만치 달아나버렸다. 이제 SM7 2.5가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V6...

E클래스 ‘반자율주행’ 써보니...운전대 놓으면 ‘자동정지’

  • 등록일: 2017-03-24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대해 더 말할 게 있을까? 이미 수많은 시승기가 나와 있고 지난해에만 2만 대가 넘게 팔린 차다. 전 세대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2016년에만 총 2만2,463대가 출고됐으니 2만2,463명이 일종의 ‘장기 시승’ 중이란 얘기다. 장점과 단점이 이미 알려질 대...

잘 익었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 등록일: 2017-03-22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어제 나온 크로스컨트리를 오늘 바로 타봤다. 예상대로 잘 만들었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가장 터프한 왜건을 만들었던 회사답다. 20년 동안 든든한 왜건(형 SUV) 만들던 노하우로, 맛있고 푸짐하게 잘 익은 '크로스컨트리'를 만들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군침이 고일 정도로...

신형 크루즈, 주행 테스트 직접 해보니...

  • 등록일: 2017-03-22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오늘 시승기는 이전과 많이 다르다. 어쩌면 테스트 후기, 혹은 테스트에 대한 부연 설명 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래서 "앉아 보니 부드럽다", "돌려보니 잘 돌더라"는 식의 '느낌' 얘기는 거의 없다. 대신 "초시계로 쟀더니 이렇게 나왔는데, 이 정도 수치면 이러저러한 수준"이라는...

벤츠 AMG S63 카브리올레의 ‘초과 달성’’

  • 등록일: 2017-03-15

【니스(프랑스)=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프랑스 남부, 니스 일대에서 메르세데스-AMG S63 카브리올레를 시승했다. 전반적인 느낌은 한 마디로 “말해 뭐해”다. 이 차는 그저 S클래스의 지붕을 걷어낸 게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4인승 카브리올레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목표 달성을 쿠페 모델과 같은 무...

모든 삶은 고귀하다, 볼보 S90 D4 모멘텀

  • 등록일: 2017-03-10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세상에 고귀하지 않은 삶은 없다. 물론 사사로운 감정에 이끌려 "있다"고 대답하는 이도 있을 거다. 하지만 아니다. 생명의 가치는 훼손되거나 차별돼선 안 된다. 볼보도 이에 동의하는 것 같다. 어떤 생명도 가벼이 여기지 않으니 돈으로 안전을 차별하지 않았을 거다. 볼보는 가장 ...

’눈’이 즐거운 MPV,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 등록일: 2017-03-09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시승한 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이 차를 만난 후, 어떤 차를 타도 “답답하다”는 생각부터 먼저 든다. 꽉 막힌 천장엔 푸르른 하늘도 없고, 빛나는 야경도 없다. 그리고 낭만도 없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운전대를 잡고 떠다니는 구름도 셀 수 있는 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