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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이건 ‘전기차’다. 아니, ‘전기 바이크’라 불러야할 지도 모르겠다. 정부에서 아직 이 운송기기를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자동차(승용차) 아니면 오토바이(이륜차)이지만, 새로운 법을 만들어 승용차와 이륜차 사이에 작은 사륜차(혹은 삼륜차)를 새로 정하려 한다. 아무튼 이 법이 생겨야 르노 트위지가 합법적인 운송수단이 되고, 비로소 대한민국의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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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 하반기에 새로운 법이 만들어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2월이 됐는데 조용하다. 나라의 관심이 온통 대통령 탄핵에 쏠린 탓일까? 아무튼 아직도 법이 없다. 유럽에 이미 3만대 가량 돌아다니는 전기차가 한국엔 아직 법이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 당초 BBQ 치킨과 함께 치킨배달용 시범 운행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이것도 ‘법이 없어’ 실현되질 못했다. 관계자들은 “올해 안에 법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부디 그렇게 되길 바라며, 아직 법이 없어 탈 수 없는 르노 트위지를 르노삼성자동차 본사 건물에서 잠깐 타봤다. 아래는 시승 중 찍은 영상이다.



트위지에 대한 대략적인 얘기는 시승 영상에서 풀어냈으니, 여기선 트위지가 들고 나올 숫자를 집중 탐구하기로 한다. 우선 우리나라에 들어올 트위지는 17마력짜리 전기모터로 최고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는 ‘고속형’ 트위지가 들어온다. 유럽서 트위지는 두 종류다. 최고 시속 45km인 트위지 45와 80km/h까지 질주할 수 있는 트위지 80이 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촬영한 트위지 급가속 영상에서는 평지에서 시속 81km를 넘는 걸 볼 수 있다. 속도감도 그리 높지 않아서 내리막길에서는 시속 85km도 넘어설 것 같다. 트위지는 시속 40km까지는 경쾌하게 가속되다가 시속 50km를 넘어서면서 가속감이 살짝 무뎌지기도 한다. 물론 변속기는 따로 없다. 아래는 트위지의 급가속 영상이다. 



트위지는 17마력이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125~250cc 스쿠터가 대략 11~22마력이다. 트위지와 스쿠터의 파워가 거의 비슷하지만, 가속감은 트위지가 살짝 뒤지는 느낌이다. 스쿠터는 세 바퀴 짜리도 150kg 정도인 반면 트위지의 무게는 474kg이나 된다. 하지만 트위지는 돌기 시작하면서 최대 토크를 내는 전기모터다. 전반적인 가속력은 약간 뒤질 수 있지만, 가속패달을 밟자 마자 느끼는 ‘발진 가속’은 스쿠터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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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는 길이 2,335mm 폭 1,233mm, 높이 1,451mm다. 대한민국 주차장 한 칸의 넓이가 가로 2.3미터, 세로5미터다. 트위지를 두 대 밀어 넣을 수 있고, 네 대를 (촘촘하게) 가로로 세울 수도 있다. 트위지의 주차 단속 수위가 어떻게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현행법에선 오토바이도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륜차도 정해진 장소에 세워 둬야 하고, 인도나 교차로 등, 통행에 지장을 주는 주차는 과태료 부과 및 견인을 하기도 한다. 이륜차의 특성이나 생계 등을 고려해 주차 단속 수위가 낮았던 것 뿐이지, 이륜차라고 해서 아무 데나 세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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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는 220볼트 콘센트로 충전한다. 완속충전기가 급속충전 같은 게 없고, 앞부분에 220볼트 플러그가 들어 있다. 이걸로 3.5시간 충전하면 6.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꽉 채울 수 있다. 전기다리미가 대략 1시간에 1.65kw를 소비한다고 하니, 전기다리미보다 약간 전기를 많이 먹는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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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에 들어간 6.1kwh 배터리는 꽤 넉넉한 용량이다. 보통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는 1.6kwh 정도의 배터리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는 7~8kwh의 배터리가, 전기차에는 28kwh 정도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그러니 트위지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약간 적은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배터리로 100km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가 보통 1kwh의 전기로 7km 달린다. 반면 트위지는 1kwh 전기로 16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에 비해 효율이 2배 이상 좋은 셈이다. 참고로 1kwh의 전기는 전기다리미를 대략 1시간 정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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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에서는 트위지 관련법이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이 나오면 바로 판매 라인을 가동해 적극 판매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트위지는 대략 20대로, 시범 운행을 목적으로 수입된 것들이다. 판매가 시작되면 프랑스에서 차체를 수입한 후 배터리만 국내에서 장착할 예정이다(LG화학 배터리를 쓰고 있음).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우리나라에 공장을 마련해 반조립 공정, 혹은 전체 조립 방식으로 생산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트위지에 옆 유리창(플라스틱으로 만든 투명 창)을 추가로 장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와 차단이 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히터나 에어컨 등이 필요할 듯하다. 르노삼성자동차에는 트위지용 히터와 에어컨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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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가격은 아직 모른다. 유럽에서 배터리를 제외한 가격이 1,200~1,300만원다.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구입 후 배터리는 대여(리스)해서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포함 가격이 일반적이어서 딱히 가격을 가늠하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대략 1500만원 선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정부 보조금이 700만원 정도 더해지면, 실제 구입가격은 대략 7~800만원 선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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