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즐겨찾기
copy : http://www.carmedia.co.kr/rtd/434481

0021.jpg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이건 ‘전기차’다. 아니, ‘전기 바이크’라 불러야할 지도 모르겠다. 정부에서 아직 이 운송기기를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자동차(승용차) 아니면 오토바이(이륜차)이지만, 새로운 법을 만들어 승용차와 이륜차 사이에 작은 사륜차(혹은 삼륜차)를 새로 정하려 한다. 아무튼 이 법이 생겨야 르노 트위지가 합법적인 운송수단이 되고, 비로소 대한민국의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된다 .


0022.jpg


당초, 올 하반기에 새로운 법이 만들어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2월이 됐는데 조용하다. 나라의 관심이 온통 대통령 탄핵에 쏠린 탓일까? 아무튼 아직도 법이 없다. 유럽에 이미 3만대 가량 돌아다니는 전기차가 한국엔 아직 법이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 당초 BBQ 치킨과 함께 치킨배달용 시범 운행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이것도 ‘법이 없어’ 실현되질 못했다. 관계자들은 “올해 안에 법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부디 그렇게 되길 바라며, 아직 법이 없어 탈 수 없는 르노 트위지를 르노삼성자동차 본사 건물에서 잠깐 타봤다. 아래는 시승 중 찍은 영상이다.



트위지에 대한 대략적인 얘기는 시승 영상에서 풀어냈으니, 여기선 트위지가 들고 나올 숫자를 집중 탐구하기로 한다. 우선 우리나라에 들어올 트위지는 17마력짜리 전기모터로 최고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는 ‘고속형’ 트위지가 들어온다. 유럽서 트위지는 두 종류다. 최고 시속 45km인 트위지 45와 80km/h까지 질주할 수 있는 트위지 80이 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촬영한 트위지 급가속 영상에서는 평지에서 시속 81km를 넘는 걸 볼 수 있다. 속도감도 그리 높지 않아서 내리막길에서는 시속 85km도 넘어설 것 같다. 트위지는 시속 40km까지는 경쾌하게 가속되다가 시속 50km를 넘어서면서 가속감이 살짝 무뎌지기도 한다. 물론 변속기는 따로 없다. 아래는 트위지의 급가속 영상이다. 



트위지는 17마력이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125~250cc 스쿠터가 대략 11~22마력이다. 트위지와 스쿠터의 파워가 거의 비슷하지만, 가속감은 트위지가 살짝 뒤지는 느낌이다. 스쿠터는 세 바퀴 짜리도 150kg 정도인 반면 트위지의 무게는 474kg이나 된다. 하지만 트위지는 돌기 시작하면서 최대 토크를 내는 전기모터다. 전반적인 가속력은 약간 뒤질 수 있지만, 가속패달을 밟자 마자 느끼는 ‘발진 가속’은 스쿠터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0023.jpg


트위지는 길이 2,335mm 폭 1,233mm, 높이 1,451mm다. 대한민국 주차장 한 칸의 넓이가 가로 2.3미터, 세로5미터다. 트위지를 두 대 밀어 넣을 수 있고, 네 대를 (촘촘하게) 가로로 세울 수도 있다. 트위지의 주차 단속 수위가 어떻게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현행법에선 오토바이도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륜차도 정해진 장소에 세워 둬야 하고, 인도나 교차로 등, 통행에 지장을 주는 주차는 과태료 부과 및 견인을 하기도 한다. 이륜차의 특성이나 생계 등을 고려해 주차 단속 수위가 낮았던 것 뿐이지, 이륜차라고 해서 아무 데나 세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0025.jpg


트위지는 220볼트 콘센트로 충전한다. 완속충전기가 급속충전 같은 게 없고, 앞부분에 220볼트 플러그가 들어 있다. 이걸로 3.5시간 충전하면 6.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꽉 채울 수 있다. 전기다리미가 대략 1시간에 1.65kw를 소비한다고 하니, 전기다리미보다 약간 전기를 많이 먹는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0026.jpg


트위지에 들어간 6.1kwh 배터리는 꽤 넉넉한 용량이다. 보통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는 1.6kwh 정도의 배터리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는 7~8kwh의 배터리가, 전기차에는 28kwh 정도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그러니 트위지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약간 적은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배터리로 100km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가 보통 1kwh의 전기로 7km 달린다. 반면 트위지는 1kwh 전기로 16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에 비해 효율이 2배 이상 좋은 셈이다. 참고로 1kwh의 전기는 전기다리미를 대략 1시간 정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0024.jpg


르노삼성자동차에서는 트위지 관련법이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이 나오면 바로 판매 라인을 가동해 적극 판매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트위지는 대략 20대로, 시범 운행을 목적으로 수입된 것들이다. 판매가 시작되면 프랑스에서 차체를 수입한 후 배터리만 국내에서 장착할 예정이다(LG화학 배터리를 쓰고 있음).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우리나라에 공장을 마련해 반조립 공정, 혹은 전체 조립 방식으로 생산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트위지에 옆 유리창(플라스틱으로 만든 투명 창)을 추가로 장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와 차단이 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히터나 에어컨 등이 필요할 듯하다. 르노삼성자동차에는 트위지용 히터와 에어컨도 개발 중이다.


0041.jpg


가장 중요한 가격은 아직 모른다. 유럽에서 배터리를 제외한 가격이 1,200~1,300만원다.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구입 후 배터리는 대여(리스)해서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포함 가격이 일반적이어서 딱히 가격을 가늠하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대략 1500만원 선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정부 보조금이 700만원 정도 더해지면, 실제 구입가격은 대략 7~800만원 선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jt@carmedia.co.kr
Copyrightⓒ 자동차전문매체 《카미디어》 www.carmedia.co.kr

List of Articles

르노삼성 QM6 타고 눈 덮힌 산 올랐더니

  • 등록일: 2018-01-19

【카미디어】 정나은 객원기자 = 르노삼성 QM6를 타고 춘천의 눈 덮인 산길을 오르내렸다.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QM6와 눈길의 조합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QM6의 4륜구동 시스템은 미끄러운 정도와 경사도에 따라 구동력을 요리조리 배분하며 눈길을 움켜쥐었다. 앞뒤 구동력을 50:50으로 고정시키면 '...

7인승 SUV 교과서...기아 쏘렌토 2.2 4WD

  • 등록일: 2017-12-27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48시간을 줄곧 몰고 다녔는데, 딱히 단점이 없다. 그렇다고 매력도 없다. 사랑스럽지도 않지만, 미운 구석도 없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 모범생이 쓴 모범답안 같은 7인승 SUV다. 기아자동차에서 어떤 생각으로 쏘렌토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흠 잡힐 곳 없도록' 만든 것 같다. 모...

완벽해서 재미없다...렉서스 LS 500h

  • 등록일: 2017-12-26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11년 만에 풀-체인지된 렉서스의 신형 LS 500h를 시승했다. 공격적으로 다듬은 얼굴과 유연하게 뽑은 실루엣, 최고급 소재와 기민한 장치로 꽉 채운 실내에, 뒷좌석 안마기능까지 끝내준다. 승차감과 주행감 사이에서 접접도 잘 찾았다. 렉서스 LS는 이번에도 완벽했다. 너무 완벽해서 재미없...

마세라티 기블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 등록일: 2017-12-16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마세라티 뉴 기블리를 시승했다. 부분 변경된 2018년형 모델로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다. 이전 모델에서 앞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살짝 손봐 고급스러움과 공기역학적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각종 첨단안전장치를 추가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시승한 차는 기...

미니밴을 삼킨 SUV, 푸조 5008

  • 등록일: 2017-12-13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푸조의 7인승 SUV 5008을 시승했다. 5008은 원래 미니밴이었지만 2세대 모델은 SUV로 만들었다. 단순히 SUV의 인기에 편승해 SUV로 갈아탄 건 아니다. 미니밴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춘, '가족형 SUV'라는 게 푸조 측 설명이다. 시승한 차는 'GT라인'으로, 알뤼르-GT라인-GT으로 이어지는 3개 ...

'데일리 슈퍼카', 아우디 R8 V10 플러스

  • 등록일: 2017-11-30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아우디의 신형 R8 V10 플러스 쿠페를 시승했다. 2006년 출시된 1세대 모델 이후 2015년 풀체인지된 2세대 모델이다. '아우디 R8이 과연 슈퍼카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시승해 보니 결론은 명확했다. '슈퍼카' 맞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같은 엔진과 차세를 공유...

서킷서 타본 신형 벨로스터, 사운드가 남달라

  • 등록일: 2017-11-29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신형 벨로스터를 인제 스피디움에서 먼저 만났다. 신형 벨로스터는 기존 모델을 최신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로 정갈하게 다듬었고 다수의 편의사양들을 넣었다. 특히 엔진 사운드를 운전자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넣어 ‘듣는 재미’를 강조했다. 제한된 시승 여건이...

BMW 신형 X3, 더 이상 '도심형' 아냐!

  • 등록일: 2017-11-20

▲ BMW 신형 X3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BMW 신형 X3를 탔다. 시승 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경기 여주를 찍고 돌아오는 왕복 200km 구간으로 고속도로, 국도 그리고 굽이진 산길이 알맞게 섞여 있었다. 모래밭, 자갈길을 달리고 강을 건너는 '진짜' 오프로드도 달려봤다. 체급을 잊게 만드는 강렬한 인상 신형 X3...

올 뉴 크루즈 디젤, 잘 만들긴 했지만...

  • 등록일: 2017-11-02

【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을 타봤다.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바로 그 차다. 하지만 앞서 공개된 자료를 보니 경쟁 모델보다 딱히 우수한 것 같진 않았다. '준중형 최강자'인 아반떼보다 최대토크는 조금 높지만 최고출력과 연비는 낮다. 그...

'깔 생각'은 저 멀리에 ...뉴 파나메라 4S

  • 등록일: 2017-10-26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모 시승행사에 다녀 와서 쓴 시승기에 선배기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기자의 시승기가 차의 장점만을 나열한 '홍보 전단지' 같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비판정신으로 무장한 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선배기자의 일침이 이어졌다. 요즘 차들이 좋아졌다지만 시승해 보면 어김없이 빈틈이 보인다...

하이브리드가 '화'났다...토요타 뉴 캠리

  • 등록일: 2017-10-23

【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8세대 뉴 캠리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남양주를 오가는 왕복 약 80km 구간으로 고속도로와 국도, 굽이진 도로가 두루 섞여 있었다.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캠리를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신형 캠리는 한 마디로 얌전하게 달리는 하이브리드가 달리기 성...

SUV에도 '오가닉'이 있다면...볼보 뉴 XC60

  • 등록일: 2017-10-17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볼보 신형 XC60을 탔다. XC60은 지난 2008년 1세대 출시와 함께 볼보 전 세계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한 핵심 모델이다. 2세대로 돌아온 이번 신형 XC60은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담아 만들었다. 안팎으로 느껴지는 '단순함'과 '편안함'이 매력이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고 흙과 물...

소형 SUV 5대, '사이즈' 비교했더니

  • 등록일: 2017-10-10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쉐보레 트랙스-쌍용 티볼리-현대 코나-기아 스토닉-르노삼성 QM3 (무순). 국내 브랜드에서 팔고 있는 '소형 SUV' 5대를 여러 측면에서 비교했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디자인과 크기 비교'다. 아래는 장진택 기자가 바라본 '소형 SUV 5대 디자인 '집단' 리뷰' 영상이다. 이후 급가속, ...

닛산 패스파인더, 부분변경 이상의 진화

  • 등록일: 2017-10-09

▲ 2017년형 닛산 패스파인더 【카미디어】 김민겸 기자 = 닛산 패스파인더가 새로 나왔다. 앞과 뒤를 바꾼 '부분변경' 모델인데, 앞과 뒤만 바꾼 건 아니다. 새로운 인상으로 거듭나면서 전반적인 상품성도 함께 끌어 올렸다. 엔진과 변속기는 좀 더 쫀득해졌고, 실내 소음은 몰라보게 조용해졌다. 실내-외 조립 품질이나 ...

제네시스 G70, "고급스럽지만 싱겁다"

  • 등록일: 2017-09-21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제네시스 G70을 대략 40분 정도 시승했다. 압도적인 외모를 보고 잔뜩 기대했는데, 달리는 느낌은 다소 싱겁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도 스포티하기 보다는 그저 '힘 좋은 고급차'다. 아래는 어제 행사에서 찍은 '시승 영상'이다. 직접 운전한 시간이 40분 정도에 불과해서 내용이 다소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