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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원도)=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신형 그랜저를 2시간 남짓 타본 소감은 “잘 만들었다”다. “잘 만들었다”고 말 하는 게 좀 그랬지만, 잘 만든 건 어쩔 수 없다. 수 천 명이 머리 싸매고, 수 십 개월 동안 만든 차다. 단 2시간에 (그것도 직접 운전한 시간은 절반) 발가벗겨 뒤집을 생각을 한 것부터 무리였다. 오늘 잠깐이나마 몰아본 신형 그랜저는 딱히 흠 잡을 곳 없었다. 앞으로도 부디 흠 잡을 일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서 커넥팅 로드 부러졌다(지만 한국엔 문제 없다)는 세타2 엔진도 들어갔고, 엔진오일 불어난다(지만 별 일 없다고 하)는 R엔진도 들어갔다.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란다. 아래는 오늘 시승회 중 찍은 2시간짜리 시승 영상이다. “잘 만들었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미안하다. 이래저래 부족했서...



‘부패방지법(김영란법)’이 생긴 이후 시승 풍경이 달라졌다. 예전엔 개별적으로 빌려 시승한 후 갖다 줬지만, 당분간 자동차 회사의 가이드 라인에 맞춰 시승하는 방법 밖에 없다. 자동차 회사들도 나라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시승차를 운영한다. 모든 매체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하니, 시승 시간을 대폭 줄여 ‘일괄적으로’ 운영하는 게 보통이다. 그 결과 2시간 짜리 시승에 만족하며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 달리고, 느끼고, 고민도 하고, 질문하고, 답도 듣는, 매우 밀도 높은 시간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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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에서 정한 코스를 따라 2시간 정도 타본 후 차를 판단할 능력은 없다. 그래서 “잘 만들었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루-이틀 정도 시간이 주어져야 다른 차와 비교도 하고, 서킷에 가서 격하게 돌려보고, 장비를 동원해 측정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겐 딱 두 시간이 전부였다. 무리수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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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2시간 동안 합법적으로 몰아본 신형 그랜저는 전반적으로 잘 만들었다. 이전 그랜저보다 단단하고 팽팽하며 역동적으로 바뀌면서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혹자들은 ‘그랜저다운’ 느긋한 승차감이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는 예전의 그랜저가 아니다. 예전엔 그랜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차였지만, 지금은 사회 초년생도 그랜저를 산다. 신형 그랜저를 사전에 예약한 2만7천여 명의 고객 중 30~40대의 비중이 이전에 비해 7% 상승(이전 모델은 41%, 신형은 48%)했다고 한다. 시장이 바뀌고, 고객이 바뀌고, 그래서 차의 성격이 바뀐 걸로 보는 게 옳겠다.


시승 중 가장 인상적인었던 건 과속방지턱 넘어가는 실력이었다. 제네시스 EQ900 때부터 과속방지턱 넘는 기술을 연구하더니, 여기서 뭔가 통달한 것 같다. 신형 그랜저는 과속방지턱을 넘자 마자 (예전에는 앞이 푹 주저 앉았지만) 서스펜션이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의연하게 통과했다. 차체 강성도 좋아졌고, 차체의 진동을 바로 잡는 능력도 좋아져서 전반적으로 ‘좋은 차’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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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운전대 바로 밑에 파워스티어링 모터를 넣은 ‘전자식 파워스티어링’은 다소 찜찜했다. 핸들링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아니지만, 이 정도 세단이면 (원가가 좀 늘어나더라도) 바퀴 쪽에 전동 모터를 달아 줬으면 했다. 원가가 어느 정도 차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운전대 밑에 모터를 붙인 것보다는 바퀴 쪽에 모터를 붙이는 게 구조적으로 더 우월한 세팅이다.


시승차는 신형 그랜저 중 최고급 모델인 ‘3.0 가솔린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에 파노라마 썬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 센스 패키지(긴급 제동 장치, 스마트크루즈콘트롤, 조향보조시스템, 진동경고 스티어링휠 등), JBL 사운드, 나파가죽시트, 스웨이드 내장재 등이 모두 들어간 4,505만원짜리다. 이 정도면 닛산 알티마 3.5(3,880만원)를 사고도 남는 돈이다. 물론, 신형 그랜저가 더 크고 더 넓으면서 뭔가 더 들어가긴 했지만, 국산 전륜구동 세단이 4천505만원이라는 게 사뭇 놀랍다. 


대부분의 시승 느낌은 시승 영상에서 대부분 얘기했으므로, 따로 글로 풀어내진 않겠다. 디자인에 관한 리뷰 역시 사흘 전 신차발표회 영상에서 모두 풀어냈으므로 따로 얘기하진 않았다. 당시 찍었던 디자인 리뷰 영상은 아래 있다.


 
신형 그랜저는 구형에 비해 평균 강도가 34% 증가했고, 철판을 뜨겁데 데워 성형하는 ‘핫스탬핑’ 적용 철판도 3배 이상 늘렸다고 한다. 또한 골격의 충실도를 높이는 구조용접착제 사용도 9.8배 늘렸다고 한다. 차체가 좋아지면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덜고, 조용히 달리는 등의 ‘기본기’가 두루 좋아진다. 2시간 동안 공공도로에서 경험한 신형 그랜저는 일단 잘 만들었다. 부디 5만, 10만, 20만 km를 달려도 아무 일 없이 잘 달려주길 바라며, '많이 부족한’2시간 시승기를 마친다. 조만간 신형 그랜저를 넉넉하게 빌려 다채로운 얘기를 풀어놓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 현대 신형 그랜저(IG) 3.0 가솔린 모델의 급가속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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