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즐겨찾기
작성일 : 2016-11-10 10:10:35 가장 우렁찬 ‘M’, BMW X5 M50d
copy : http://www.carmedia.co.kr/rtd/420529

엑파2.jpg

【춘천(강원도) =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2,190kg, 1,762mm... 이 차의 무게와 높이다. 한 마디로 ‘잘 달리기’ 힘든 ‘몸매’다. 회전할 때 2.2톤가량의 엄청난 무게 이동을 버텨야 하는 데다, 무게 중심까지 높으니 말이다. 이런 차가 날쌔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시승 중에 감탄사를 연발하다 ‘말’을 못이었다. 'M' 뒤에 너저분한 숫자가 붙긴 했지만, 이 차는 가장 우렁찬 'M'이었다.

엑파.jpg
엑파145.jpg

‘딱’ 보면 이 차는 ‘육중’하다. 실제로 크기(길이 4,886mm, 너비 1,938mm, 높이 1,762mm)가 큰 탓도 있지만, X5의 웅장한 디자인도 한몫한다. 특히 M50d는 일반 X5보다 과감한 스타일의 앞뒤 범퍼를 달고, 차체 아래 검은색 플라스틱들을 모두 차체 색깔로 바꿔 더 굵직해 보인다. 물론 곳곳에 ‘M’배지도 달았다.

엠파1.jpg

안에서도 이런 느낌은 이어진다. 너비가 1,938mm에 달하기 때문에, 실내 너비가 꽤 넓다. 운전석에서 조수석 문을 여는 건 불가능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너비다. 보통 실내를 수수하게 꾸미는 BMW지만, X5는 플래그십 SUV답게 꼼꼼히 가죽으로 감싸고, 나무 무늬 장식을 더해 고급스럽게 꾸몄다.

엠파2.jpg
  ▲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75.5kg.m의 성능을 내는 직렬 6기통 3.0리터 디젤 엔진

스타트 버튼으로 6기통 디젤 엔진을 깨운다. 각각의 ‘피스톤’이 서로 진동을 상쇄하는 직렬 6기통 엔진이지만, (공회전 상태에서) 예상외로 살짝 진동과 소음이 전해진다. 이건 가혹한 주행 환경을 버텨낸 시승차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엑파4.jpg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 2.2톤의 덩치가 가뿐하게 움직인다. 낮은 rpm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터보 디젤 엔진의 특성 덕분이다. 일단 서서히 다닐 때 승차감은 부드럽다. 차체가 크고 휠베이스(2,933mm)가 길기 때문에 노면의 충격을 여유롭게 걸러낸다. 특히 서스펜션이 잔 진동을 걸러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승차감도 좋고 널찍한 차지만, 이 차를 그렇게만 타려고 사는 사람은 없을 거다. X5 M50d는  무려 381마력(4,000~4,400rpm)의 최고출력과 75.5kg.m(2,000~3,000rpm)의 최대토크를 내는 고성능 SUV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는 순간, 무섭게 달려 나간다. 속도계는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본다. 고성능 가솔린 엔진의 민첩한 느낌이 아닌 묵직한 가속감이다. 75.5kg.m의 무지막지한 토크 앞에서 2.2톤의 무게는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엠파5.jpg

강력한 힘은 타보기 전에 이미 예상했던 바다. 그런데 코너에서 이토록 잘 달릴 줄은 몰랐다. 굽이진 길에서 제법 빠르다고 생각한 속도로 뛰어들었는데, 우습다는 듯이 돌아나갔다. 속도를 높여 봐도 또 가뿐하게 돌아나간다. 서스펜션이 살짝 눌리는 순간 팽팽하게 조여지고, 무게 이동이 민첩하다. 좌우로 연속된 굽잇길에서도 전혀 허둥대는 모습은 없었다. 옆에 함께 동승한 기자가 “와 이거 물건이다”며 연신 감탄했다.

엑파7.jpg
  ▲ 시승차엔 255/50 R19 윈터 타이어가 적용됐다. 원래 순정 타이어는 앞 275/40 R20, 뒤 315/35 R20 타이어가 적용된다. 

‘타이어가 대체 어떤 게 들어갔길래...’ 2.2톤이 날쌔게 달릴 수 있게 지탱하는 타이어가 더 궁금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겨울용 타이어가 신겨 있다. 그것도 순정 타이어보다 훨씬 얇은 앞뒤 255mm 너비의 타이어다. 이에 동승한 기자는 “이건 타이어가 아니라 차체 균형이 워낙 뛰어난 것 같다”고 평했다. 나중에 여름용 타이어를 달고 순정 타이어 두께를 맞추면 한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 된다. 참고로 X5 M50d 순정 타이어의 너비는 앞 275mm, 뒤 315mm다.

엠파3.jpg

굽잇길 시승을 끝내고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모든 BMW가 그렇듯 역시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게 차분하다. 서스펜션이 든든하게 버티면서 잔 진동만 부드럽게 거른다. ‘쫀득하다’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것 같은 승차감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자신감이 생긴다. 고속 주행 중 갑자기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게 안정감이다.

엠파4.jpg

이토록 잘 달리지만, 힘을 빼면, 편안하게 바뀐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에서, ‘컴포트’로 바꾸면, 신경질적이었던 변속기가 나긋나긋하게 바뀌고, 움직임이 한층 여유로워진다. 붉은색 일색이었던 계기반도 차분한 스타일로 바뀐다. 특히 스피커가 더해주던 엔진 소리가 없어져, 변화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엑파8.jpg

시승 코스 중엔 간단한 험로도 있었다. 웬만한 SUV라면 다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코스다. 역시 작은 충격은 부드럽게 거르지만, 큰 충격은 ‘퉁’하며 차체에 전달한다. 서스펜션이 웬만한 SUV보다 팽팽한 탓이다. 그래도 차가 묵직해 촐랑대진 않는다. 헐렁한 서스펜션이 붙어있었다면, 더 부드럽긴 했겠지만, 출렁대는 탓에 속도는 더 느렸을 거다.

X5 M50d의 연비는 리터당 10.7km(도심 9.6km/L, 고속 12.4km/L)다. 세 개의 터보가 달린 고성능 엔진과 2.2톤에 가까운 육중한 무게를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연비다. ‘M’배지가 붙은 고성능 SUV지만, 가족용 SUV로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참고로 X5 M50d의 가격은 1억 3,800만원이다.

엑파9.jpg

X5 M50d는 75.5kg.m에 달하는 화려한 토크로 주목받는 차다. 그런데 직접 타보니 힘보다 더 대단한 게 ‘코너링’ 성능과 주행 안정성이다. 2.2톤의 무게가 무색하게 가뿐하게 달렸다. 고속 주행에서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것도 ‘윈터 타이어‘를 달고 말이다. ’M’배지는 허투루 단 게 아니었다.     


yjs@carmedia.co.kr
Copyrightⓒ 자동차전문매체 《카미디어》 www.carmedia.co.kr
List of Articles

E클래스 ‘반자율주행’ 써보니...운전대 놓으면 ‘자동정지’

  • 등록일: 2017-03-24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대해 더 말할 게 있을까? 이미 수많은 시승기가 나와 있고 지난해에만 2만 대가 넘게 팔린 차다. 전 세대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2016년에만 총 2만2,463대가 출고됐으니 2만2,463명이 일종의 ‘장기 시승’ 중이란 얘기다. 장점과 단점이 이미 알려질 대...

잘 익었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 등록일: 2017-03-22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어제 나온 크로스컨트리를 오늘 바로 타봤다. 예상대로 잘 만들었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가장 터프한 왜건을 만들었던 회사답다. 20년 동안 든든한 왜건(형 SUV) 만들던 노하우로, 맛있고 푸짐하게 잘 익은 '크로스컨트리'를 만들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군침이 고일 정도로...

신형 크루즈, 주행 테스트 직접 해보니...

  • 등록일: 2017-03-22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오늘 시승기는 이전과 많이 다르다. 어쩌면 테스트 후기, 혹은 테스트에 대한 부연 설명 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래서 "앉아 보니 부드럽다", "돌려보니 잘 돌더라"는 식의 '느낌' 얘기는 거의 없다. 대신 "초시계로 쟀더니 이렇게 나왔는데, 이 정도 수치면 이러저러한 수준"이라는...

벤츠 AMG S63 카브리올레의 ‘초과 달성’’

  • 등록일: 2017-03-15

【니스(프랑스)=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프랑스 남부, 니스 일대에서 메르세데스-AMG S63 카브리올레를 시승했다. 전반적인 느낌은 한 마디로 “말해 뭐해”다. 이 차는 그저 S클래스의 지붕을 걷어낸 게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4인승 카브리올레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목표 달성을 쿠페 모델과 같은 무...

모든 삶은 고귀하다, 볼보 S90 D4 모멘텀

  • 등록일: 2017-03-10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세상에 고귀하지 않은 삶은 없다. 물론 사사로운 감정에 이끌려 "있다"고 대답하는 이도 있을 거다. 하지만 아니다. 생명의 가치는 훼손되거나 차별돼선 안 된다. 볼보도 이에 동의하는 것 같다. 어떤 생명도 가벼이 여기지 않으니 돈으로 안전을 차별하지 않았을 거다. 볼보는 가장 ...

’눈’이 즐거운 MPV,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 등록일: 2017-03-09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시승한 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이 차를 만난 후, 어떤 차를 타도 “답답하다”는 생각부터 먼저 든다. 꽉 막힌 천장엔 푸르른 하늘도 없고, 빛나는 야경도 없다. 그리고 낭만도 없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운전대를 잡고 떠다니는 구름도 셀 수 있는 데 말이다. ...

북기은상 CK 미니트럭, 포터-라보와 비교하면?

  • 등록일: 2017-02-27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CK 미니트럭은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최대적재량은 800kg. 한국지엠 라보보다 250kg을 더 싣고, 현대 포터보다 200kg을 덜 싣는다. 가격도 1,085만원으로 라보보다 비싸고 포터보다 싸다. 라보는 부족하고 포터는 넘치는 소비자라면 고려해볼 만한 대상인 셈. 라보와 포터를 탔던 기억을 되...

“잘 만들었다”, BMW 신형 5시리즈

  • 등록일: 2017-02-23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신형 5시리즈를 시승했다. 시승 느낌을 한 마디로 풀면 “잘 만들었다”다. 두 마디로 풀자면 “잘 만들었다. 망설이지 않고 사면 된다”고, 세 마디로 풀면 “잘 만들었고, 반자율주행까지 기본이니, 망설이지 말고 사라”다. 아래는 신형 5시리즈의 신차발표회를 취재하고 3시간 가량 시승한 15분 ...

서킷에서 만난 ‘안전’, 볼보 S60 폴스타

  • 등록일: 2017-02-23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서킷 주행은 한 마디로 '한계 체험'이다. 모두가 미끄러지기 일보 직전까지 몰아붙이며 날을 세운다. 차가 버틸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가는 셈인데, 여기서 조금만 욕심을 내면, 앞이나 뒤가 미끄러지기도 한다. 즉 ‘안전’과는 동떨어진 영역이다. 그런데 볼보는 서킷에서...

호방하지만 괜찮아! 북기은상 켄보 600

  • 등록일: 2017-02-17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호방하다’는 건, 작은 일에 거리낌 없이 대범하다는 뜻이다. 켄보 600은 호방했다. 속 시원한 가격과 널찍한 차체는 대범했고, 마무리나 소재엔 거리낌이 없었다. ‘디테일’에 주목하는 우리나라나 일본의 ‘세심함’과는 다른 자세다. 그 차이를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가 아래 영상으로 설명...

티내지 않는 매력,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 등록일: 2017-02-17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속을 뻔했다. 도심 연비가 리터당 19.5km나 된다고 해서 높은 효율만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잘 달린다. 가속감이 발군이다.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시원한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보다 먼저 속을 뻔했던 건 외모다. 처음 보고선 하이브리드 모델이...

유럽을 위한 유럽에 의한 SUV, 포드 쿠가

  • 등록일: 2017-02-16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쿠가의 미국적 특징은 단 하나, 포드 엠블렘 뿐이다. 이것만 떼면 이 차는 완벽한 유럽 차다. 단아한 생김새, 꾸밈없는 실내, 탄탄한 주행감까지, 이 차는 유럽차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유럽 색채가 짙은 이유는 간단하다. 유럽 포드가 개발하고, 유럽 포드가 생산하는 유럽 SUV이기...

푸조 2008 SUV, 이름에 'SUV' 넣은 이유는?

  • 등록일: 2017-02-14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자동차 이름에 SUV가 붙은 걸 본 적이 있었나? 수식어 쓴 적은 많지만, 차 이름에 SUV를 쓰는 건 흔치 않다. 그래서 2008의 바뀐 이름, '2008 SUV'가 신기하게 들렸는지 모른다. 안 그대도 수입차 대표 소형 SUV인데, 굳이 이름에 SUV를 올렸다. 왜 그랬을까? 누가 SUV 아니라고 했...

쉐보레 신형 크루즈의 '잘잘못'

  • 등록일: 2017-02-09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잘잘못을 가릴 필요가 있다. 쉐보레 신형 크루즈는 잘 달리지만, 편의장치에 인색한 건 잘못했다. 분명 잘 만든 차인데,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느낌이다. 든든한 골격에 팽팽한 서스펜션, 힘차고 꼼꼼한 파워트레인도 좋지만,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 뒷좌석 송풍구, 제논헤드램...

기아 신형 모닝, ‘급가속’이 아쉬워!

  • 등록일: 2017-02-07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기아 신형 모닝을 시승했다. 아쉬운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경차’라는 걸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잘 만들었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잘 만들었고, 편의장치나 안전장치도 기대 이상이다. ‘경차’라는 크기 제한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간까지 잘 뽑아냈지만, ‘엔진 파워’가 덜미를 잡는다. 998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