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즐겨찾기
작성일 : 2016-09-12 21:57:14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은 차, 볼보 V40
copy : http://www.carmedia.co.kr/rtd/389779

볼보13.jpg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결혼은 안했지만, V40은 ‘아내’에게 선물하고픈 차다. ‘볼보’니까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건 두말할 것 없고, 곳곳에 스며든 섬세한 배려가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듯해 뿌듯하다. 게다가 가끔 ‘빌려 탈 때’를 위한 '재미'도 충분하다.  

볼보2.jpg

첫인상은 역동적이면서도 단정하다. 범퍼 끝에서부터 지붕 끝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은 ‘역동’을 말하고, 차분하게 정리된 디테일은 ‘단정’을 말한다. 덕분에 아이들을 태우고 장보러 갈 때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그리고 거친 엔진음을 토해내며 내달릴 땐 공격적인 분위기를 아우른다. 

볼보5.jpg
  ▲ 리모컨으로 문을 열면, 와이퍼 아래쪽 공기 구멍으로 바깥 공기가 들어간다.

섬세한 ‘배려’는 차에 타기 전부터 시작된다. 리모컨으로 문을 열면 이 차는 뜬금없이 ‘환기’를 시작한다. 내 가족이 마실 공기를 신선하게 바꿔주는 기능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세심한 배려에 괜히 뿌듯해진다.

볼보6.jpg

실내는 은은하면서 고급스럽다. 구성은 단순하지만, 소재가 좋아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시승을 함께한 S전자 디자이너 권 씨는 “플라스틱 하나하나 2차 가공을 했다”며, “마감에 공을 많이 들인 모양새”라고 평했다. '멀미'나는 '가짜' 나무무늬 범벅의 화려한 실내보단, 좋은 소재로 꾸민 차분한 실내가 차라리 더 고급스럽다.

기본틀.jpg

시트를 조절하면서 놀랐던 건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의 높이 차이다. 브레이크 페달 높이가 가속 페달보다 더 높다. 덕분에 브레이크 페달에 시트 위치를 맞추면, 가속 페달은 편안하게 밟을 수 있는 거리가 된다. 장거리 주행할 때 오른발에 힘을 덜 줘도 된단 소리다. 섬세한 배려는 이걸로 끝나지 않는다. 모든 유리창이 ‘원터치’로 움직이며, 동반석은 ‘안장’의 앞뒤 높낮이가 조절된다. 동반석 높이 조절장치는 대형 세단 제네시스 G80에도 없는 ‘호화’ 기능이다.
 
볼보7.jpg
  ▲ V40 D3의 4기통 2.0리터 엔진. 150마력의 최고출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4기통 2.0리터 디젤 엔진을 깨워 V40을 움직였다.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자, 잔잔한 소리를 내며 속도를 붙인다. 최대토크가 32.6kg.m이나 되기 때문에 오르막을 만나도 엔진은 잔잔한 여유를 잃지 않았다. 급가속만 안한다면, 엔진 소리 때문에 뒷좌석의 아이가 깰 일은 없을 듯하다.

다만 ‘스타트 앤 스톱(ISG)’ 장치는 다소 거칠다. 가끔 차가 완전히 정지하기 전에 시동이 꺼져, 당황스럽다. 특히 '엉금엉금' 기어가는 서울 도심에서는 시동이 쓸데없이 계속 껐다 켜져서 차가 울컥거린다. 해외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선 조금 손볼 필요가 있겠다.

볼보9.jpg

이제 ‘아내 차’를 ‘빌려탈 때’의 매력을 체크할 차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디젤 엔진 치고 제법 경쾌한 소리를 내며 속도를 높인다. 당연한 소리지만, 역시 두툼한 ‘토크’가 일품이다.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4초.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기엔 충분한 성능이다. 토크가 좋기 때문에 특히 ‘업힐(언덕길을 오를 때)’ 할 때 신난다.

볼보8.jpg

이어지는 고갯길에선 탄탄한 골격과 팽팽한 서스펜션이 빛났다.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면, 바깥쪽 서스펜션이 차분하게 눌리고, 골격이 든든하게 버틴다. 덕분에 앞바퀴는 운전자가 예상한 궤적을 그린다. 특히 타이어와 운전대에서 전해지는 반응이 정확해,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한계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코너를 탈출할 때의 가속페달 반응이 예상보다 늦는 건 좀 아쉽다. 수동모드로 변속기를 제어하면 이런 문제는 해결되긴 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 더 적극적일 필요는 있어 보인다.

볼보4.jpg

탄탄한 하체는 고속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 시속 100km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이상의 속도에서도 불안함이 적다. 도로의 갑작스러운 너울을 만났을 때도 허둥대지 않고 금방 자세를 추슬렀다. 덕분에 빠른 속도에서 믿고 달릴 수 있었다.

볼보12.jpg

다소 격한 '패턴'으로 약 300km를 달리는 동안 기록한 평균 연비는 리터당 15.1km다. 고속주행할 때 평균 연비가 리터당 17.9km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고갯길에서 평균 연비를 많이 깎아 먹었다. 그래도 시승 코스가 가혹한 상황이었던 걸 감안하면 연비는 썩 괜찮은 수준이다. 참고로 V40 D3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6.0km다.

볼보10.jpg
  ▲ 시승차(V40 D3 모멘텀)의 가격은 3,980만원이며, V40의 가격은 등급에 따라 3,670만원~4,790만원이다.

V40은 볼보 특유의 섬세한 배려와 멋진 달리기 성능이 돋보였다. 특히 눈에 보이는 ‘옵션’이 아닌 사소한 불편함을 하나하나 해결한 진실된 배려가 '감동'을 일으켰다. 진실된 만듦새 덕분에 있지도 않은 ‘아내’에게 이 차를 선물하고 싶다는 상상까지 했을 정도다. 가끔은 신나게 달릴 수 있는 탄탄한 주행 성능과 안전까지 갖췄으니, 소중한 사람을 위한 차로 적격이다.

>>> 각각의 설명이 더해진 86장의 사진으로 엮은 '볼보 V40 D3 모멘텀' 사진 모음

>>> 볼보 V40 D3 급가속 영상


yjs@carmedia.co.kr
Copyrightⓒ 자동차전문매체 《카미디어》 www.carmedia.co.kr
List of Articles

마세라티 르반떼, 흙 위에서 서킷을 찾다

  • 등록일: 2016-12-06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오케이, 당신 말이 맞다. 마세라티 르반떼보다 힘센 SUV는 여럿 있다. 르반떼보다 빠른 SUV도 여럿 보인다. 하지만 흙 위에 구불구불한 서킷이 그려져 있다고 상상해 보자. 양산차들이 이 진흙 서킷에서 승부를 겨룬다. 누가 가장 빠를까? 벤틀리 벤테이가, BMW X6, 메르세데스-벤츠 GLE...

잘 만든 신형 그랜저, 부디 아무 일 없기를…

  • 등록일: 2016-11-25

【홍천(강원도)=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신형 그랜저를 2시간 남짓 타본 소감은 “잘 만들었다”다. “잘 만들었다”고 말 하는 게 좀 그랬지만, 잘 만든 건 어쩔 수 없다. 수 천 명이 머리 싸매고, 수 십 개월 동안 만든 차다. 단 2시간에 (그것도 직접 운전한 시간은 절반) 발가벗겨 뒤집을 생각을 한 것부터 무리였...

얼굴 고친 '더 뉴 트랙스', 팔방미인 됐네!

  • 등록일: 2016-11-22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트랙스는 원래 잘 달렸다. 국산 소형 SUV 중 주행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에 ‘토’달 사람는 없을 거다. 하지만 너무 순진했다. 화려한 경쟁 차들에 비해 ‘꾸밈’없는 모습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 이랬던 트랙스가 ‘화장’을 고치고 돌아왔다. ‘촌티’를 벗었더니, 이제 스타일-실용성-주행...

서킷서 만난 AMG, 고성능은 '믿음'을 준다

  • 등록일: 2016-11-18

【용인(경기도) =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어설픈 고성능은 불안하다. 하지만 ‘진짜’는 다르다. 오늘(17일) 서킷에서 만난 메르세데스-AMG 스포츠카들이 그랬다. 서킷에 풀린 AMG는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였다. 숙성된 성능 앞에서 불안함은 찾을 수 없었다. 서킷을 힘껏 휘저어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차분했다. ‘...

가장 우렁찬 ‘M’, BMW X5 M50d

  • 등록일: 2016-11-10

【춘천(강원도) =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2,190kg, 1,762mm... 이 차의 무게와 높이다. 한 마디로 ‘잘 달리기’ 힘든 ‘몸매’다. 회전할 때 2.2톤가량의 엄청난 무게 이동을 버텨야 하는 데다, 무게 중심까지 높으니 말이다. 이런 차가 날쌔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시승 중에 감탄사를 연발하다 ‘말’을 못이었다. 'M...

제네시스 G80 스포츠... ‘이름값’ 할까?

  • 등록일: 2016-11-02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스포츠’라는 이름에 마음이 설렜다. G80 스포츠. 고성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름이다. 먼저 나온 ‘스포츠’, 아반떼 스포츠가 멋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컸을 터다. 하지만 큰 기대는 이내 큰 실망으로 바뀌었다. G80 ‘스포츠’의 이름표는 너무 거창했다. 일단 겉모...

이것이 진짜 '픽업트럭', 포드 F-150 슈퍼크루캡

  • 등록일: 2016-10-19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우리나라에서 ‘트럭’은 '상용'일 뿐이다. 그래서 덜컹거리고 시끄러우며 매캐한 매연이 떠오른다. 한 마디로 '먹고살기 바쁜 차'다. 반면 미국에서의 트럭은 사뭇 다르다. 그들의 트럭, 특히 픽업트럭엔 '레저·스포츠'가 묻어 있다. 그래서 터프하고 여유로우며 멋지다. 미국에선 이런 픽업...

BMW 3시리즈, 그토록 ‘찬양’하는 이유는?

  • 등록일: 2016-10-05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3시리즈를 깎아내리는 전문가는 없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난 모든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3시리즈를 추켜세웠다. 심지어 경쟁사의 엔지니어들까지 3시리즈 같은 차를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이런 3시리즈를 (매우 늦었지만) 드디어 타봤다. 제주도에서 1박 2일 동안 만난 3시리즈...

정중하고 섬세한 '신사의 품격', 볼보 S90

  • 등록일: 2016-09-28

【카미디어】 곽준혁 기자 = S90은 '기품'이 넘친다. 기교를 부려서 무섭게 만들거나, 지나친 장식으로 멋을 부린 차하곤 질적으로 다르다. 그냥 '담백하게' 디자인된 세단인데, 시선은 계속 이 차를 향했다. 누군가 "볼보가 안전한 건 알겠는데, 못 생겼어."라고 말한다면, S90 앞에선 입이 '쏙' 들어갈 게 분명하...

현대 i30, 잘 만들어놓고 ‘마침표’ 빼 먹었네

  • 등록일: 2016-09-24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신형 i30는 ‘핫해치’라고 불릴 만하다. 204마력의 힘, 탄탄한 골격과 하체가 어우러져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다 잘 만들어 놓고, ‘마침표’를 잘못 찍었다. 이토록 재밌는 ‘핫해치’에 뜬금없이 고급 타이어가 끼워졌다. 팔팔한 청년에게 중년 신사 구두를 신겨놓은 꼴이다. ...

‘욕심쟁이’ 전기차, 쉐보레 볼트

  • 등록일: 2016-09-21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볼트는 전기차다. 전기만으로 충분히 속도를 높여 달릴 수 있다. 그런데 ‘욕심쟁이’ 볼트는 여기에 가솔린 엔진까지 품었다. ‘엔진’의 도움으로 볼트는 보다 멀리 달릴 수 있게 됐고, 쉐보레는 이를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로 소개했다. 한데 이를 어쩌나. ‘보조’로 들어간 ‘엔진’ 때...

한국형 험비, 기아 소형전술차 ‘숫자’ 총정리

  • 등록일: 2016-09-13

【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4900, 2190, 1980, 3300, 420, 62, 48, 1300, 5700, 225, 51, 80, 24, 130, 60, 40, 760, 640, 2000, 80000000, 140000000… 한국형 험비, 기아 소형전술차가 들고 나온 숫자들이다. 암호 같은 숫자들을 해독하기 전에 이 차의 영상 시승기부터 감상하자. 지난 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은 차, 볼보 V40

  • 등록일: 2016-09-12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결혼은 안했지만, V40은 ‘아내’에게 선물하고픈 차다. ‘볼보’니까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건 두말할 것 없고, 곳곳에 스며든 섬세한 배려가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듯해 뿌듯하다. 게다가 가끔 ‘빌려 탈 때’를 위한 '재미'도 충분하다. 첫인상은 역동적이면서도 단정하다. 범퍼 끝에서부...

운전하고 싶은 플래그십, 캐딜락 CT6

  • 등록일: 2016-09-07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플래그십 세단은 차분하고 편안한 게 ‘미덕’이다. 그래서 플래그십 세단들을 운전 재미를 포기하고, 미끄러지듯이 달린다. 그런데 CT6는 사뭇 달랐다. 이 차는 팔팔하다. 웅장한 소리를 내며, 활기차게 달린다. 덕분에 운전자는 미소가 번지지만, 뒷좌석 회장님은 표정이 굳어진다. CT6는 ‘...

뻔뻔한 ‘펀카’ 시트로엥 DS3

  • 등록일: 2016-09-06

【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DS3는 재미있는 차다. 조그마한 차체에 굵직한 디젤 엔진을 넣고, 쫀득한 스포츠 타이어를 신겼다. 그래서 ‘핫해치’처럼 ‘신나게’ 달린다. 그런데 ‘달리지 않을 땐’ 불만이 한가득이다. 귀여워야 할 노란 소형차가 뻔뻔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차는 재미를 위해 뻔뻔함을 용서해야 하는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