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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E 320 L(왼쪽 위), 볼보 S90 엑설런스(오른쪽 위), BMW 5시리즈 Li(아래)


【상하이(중국)=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BMW는 5시리즈 Li를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앞뒤 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를 늘인 중국 전용 5시리즈로 뒷좌석 공간이 넓은 게 특징이다. 보통 롱-휠베이스 모델은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에만 있지만, 중국에선 5시리즈 크기의 중형 세단은 물론, SUV의 허리까지 늘린 '롱-휠베이스' 모델이 팔리고 있다. 상하이에서 주목받은 롱휠베이스 모델 세 종을 한 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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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Li
BMW는 7세대 5시리즈의 롱휠베이스 모델을 발표했다. 국내에도 선보인 7시리즈 롱휠베이스 모델처럼 이름 끝에 L자를 붙인다. i는 가솔린 엔진을 뜻한다. 중국은 디젤 승용차 비중이 1%정도 밖에 안 될 만큼 가솔린 엔진 선호가 높은 시장으로, 5시리즈 롱휠베이스 모델 역시 가솔린만 나온다. L옆에 가솔린 모델을 의미하는 i가 한 세트처럼 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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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관계자는 “5시리즈 Li는 오는 6월 공식 출시된다”며, “머지않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중국에서만 판매된다. 중국은 5시리즈가 연간 80만 대 이상 팔리고, 전용공장까지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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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5시리즈는 역대 가장 큰 5시리즈다. 기본형 길이만 해도 6세대보다 29mm 길어진 4,936mm나 된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이보다 133mm 더 긴 5,069mm다. 5,098mm인 7시리즈 기본형보다 29mm 짧을 뿐이다. 길이를 꽤 늘렸지만 무게는 40kg 밖에 늘지 않았다. 늘어난 공간은 대부분 뒷좌석에 할애됐다. 넓고 안락한 공간에 편의옵션도 늘어 대접 받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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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 320 L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도 2017 상하이 모터쇼에 출품됐다. 전시된 모델은 E 320 L 4매틱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열린 2016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5세대 E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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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클래스 L은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140mm나 늘렸다. 덕분에 휠베이스가 3,080mm까지 늘어났다. 길이는 5,065mm다. 전체 길이는 5시리즈 Li보다 짧지만, 관람객들은 시선은 E클래스 L쪽으로 쏠렸다. 5시리즈 Li는 허리를 살짝 늘렸지만, E클래스 L은 C필러를 함께 늘리면서 고급차의 상징인 '쿼터 글래스'까지 집어 넣었다. S클래스로 만든 초호화 세단인 '마이바흐' 분위기가 풍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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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도 보다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5인승이지만 팔걸이를 내리면 VIP를 위한 4인승 리무진의 분위기가 난다. 센터터널 위에 있는 콘솔박스를 뒤로 좀 더 빼내 더욱 그런 느낌을 준다. 그 위에는 냉장 및 온장이 되는 컵홀더가 들어갔다. 천장에는 뒷좌석 전용 개별 거울도 달았다. 버메스터의 특제 스피커도 빈틈 사이사이에 가지런히 자리했다. 팔걸이를 내리면 무선 스마트폰 충전 패드와 터치 콘솔이 나타난다. 이 정도면 S클래스가 많이 부럽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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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엑설런스
볼보에는 S90 엑설런스가 있다. 이름에 L이 붙진 않지만 길다. S90 라인업뿐만 아니라 볼보의 기함이다. S90 L을 기반으로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처음 공개된 건 지난해 11월 열린 2016 광저우 모터쇼였다. 중국 전용 모델은 아니지만 중국이 최대 시장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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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 엑설런스는 휠베이스를 120mm 늘였다. 5,083mm로 BMW 5시리즈 Li보다 14mm 길다. 휠베이스는 3,061mm다. 그런데 길이보다 더 중요한 건 고급스런 실내다. XC90 엑설런스에서 봤던 것처럼 뒷좌석은 두 명만 앉도록 꾸며졌다. 와인 냉장고와 크리스탈 제품으로 유명한 스웨덴 오레포스사의 샴페인 글래스, 냉온장이 모두 가능한 병홀더, 접이식 테이블, 터치 콘솔 등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옵션들로 꽉꽉 들어찼다. 아울러 조수석도 VIP를 위해 할애했다. 발 받침대와 대형 태블릿 PC 홀더로만 쓰인다.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 부럽지 않을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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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 엑설런스는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에서 만든다. 그리고 전 세계로 수출한다. 볼보 S60 L 인스크립션의 경우 중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만들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건 S90 엑설런스가 처음이다. S90 엑설런스는 볼보와 중국 모두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는 모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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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피니티 Q50 L


롱휠베이스, 대체 왜 좋아해?
2017 상하이 모터쇼에는 인피니티 Q50 L과 메르세데스-벤츠 C 300 L, 폭스바겐 티구안 L 등 허리를 늘인 모델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었다. 하나 같이 사람이 몰렸고 대부분은 직접 앉아봤다. 더 고급스러워지지 않더라도 일단 길면 더 좋아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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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티구안 L


현장에서 한 중국 기자와 잠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에게 왜 중국인들은 롱휠베이스 모델을 선호하냐고 물었다. 그는 “편해서”라는 다소 허무한 대답을 내놨다. “교통체증이 심해서 차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가족이나 친척과 같이 움직이는 일도 잦고요. 그럼 큰 게 편하지 않겠어요?” 그의 말 때문은 아니었지만 현장에 전시된 모든 롱휠베이스 모델에 직접 앉아봤다. 확실히 여유로웠다. 편했다. 어쩌면 롱휠베이스 모델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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