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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기아 그랜버드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 오른쪽은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


【부산=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비행기 1등석 수준을 목표로 만든 두 대의 고속버스가 2016 부산모터쇼에서 한 판 붙었다. 두 차 모두 올 추석부터 투입될 프리미엄 고속버스 후보다. 현대자동차는 유니버스 프레스티지라는 이름으로, 기아자동차는 그랜버드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나왔다.


이번 경쟁의 시작은 작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퍼스트클래스 고속버스를 목표로 시트 개수를 줄이고, 독립형 시트에 편의 시설을 대거 갖춘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관한 훈령 개정안을 예고했다. KTX나 항공기에 밀리고 있는 고속버스 업계를 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서울-부산 기준 KTX보다 1만원 정도 저렴한 요금까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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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 오른쪽이 기아 그랜버드 골드 익스프레스


이후 올해 4월12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차관은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우등고속버스(29석)보다 적은 21개 좌석을 비행기 1등석 수준으로 꾸미고, 운임은 우등고속버스의 1.3배 수준으로 정했다. 서울-부산 노선이 우등버스는 3만4,200원인 반면,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4만4,400원, 서울-광주 노선은 우등이 2만6,100원인 반면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3만3,900원 수준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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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유니버스 운전석(위) 기아 그랜버드 운전석(아래)


당시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이 현대자동차에 프리미엄 고속버스 제작을 발주했고, 현대자동차는 PMP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만드는 '티노스' 와 말레이시아 자동차 부품 회사인 APM(apm-automotive.com)의 도움으로 실차 제작에 들어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생산량이 우월한 현대 유니버스 위주로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운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그랜버드도 가만 있지 않았다. 고급버스 분야에서는 현대 유니버스보다 선호도가 높은만큼, 프리미엄 고속버스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아 그랜버드는 같은 등급의 현대 유니버스와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쓰지만, 휠베이스와 전체 길이가 (유니버스에 비해) 50cm 가량 길어서 실내공간이 넉넉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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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트지 실내(위) 기아 그랜버드 골드 익스프레스 실내(아래). 기아 쪽이 약간 넉넉했다


2016 부산모터쇼에 전시된 두 대의 프리미엄 버스는 모두 21개의 독립식 시트에 개인용 테이블, 개인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두루 갖췄다. 하지만 두 차의 디자인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는 검은색과 주홍색이 대비되는 직물 시트로 젋고 발랄한 분위기를 낸 반면, 기아 그랜버스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는 낙타색 가죽에 마름모꼴 퀼팅을 넣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꾸몄다. 또한 현대는 인조가죽과 직물을 혼용했지만, 기아자동차는 진짜 가죽을 써서 고급감을 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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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 시트(위) 기아 그랜버드 골드 익스프레스 시트(아래). 두 사진 모두 최대로 눕힌 상태다


실내 공간은 50cm 가량 긴 기아 그랜버드가 더 넉넉했다. 현대 유니버스의 시트 간격이 1.3미터인 반면, 기아 그랜버드는 1.4미터로 10cm 가량 넓다. 중간 통로 폭 역시 현대는 (38cm로) 다소 좁았지만, 기아는 (42cm로) 비교적 넉넉했다. 4cm 남짓한 차이였지만 현대는 두 명의 승객이 교차하기 빠듯한 반면, 기아 그랜버드는 이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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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트의 디테일 비교.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왼쪽) 기아 그랜버드 골드 익스프레스(오른쪽). 현대 쪽은 인조가죽과 직물을 쓴 반면, 기아 쪽은 퀼팅 처리된 진짜 가죽을 썼다


두 버스 모두 시트 등받이나 다리 받침 등이 모두 전동식이었다. 조작되는 범위도 비슷했다. 비행기 1등석처럼 1자로 쫙 펴지진 않았지만, 편하게 잠을 청할 정도는 충분해 보였다. 다만 기아 그랜버드는 시트를 눕히고 세우는 동작을 원터치로 할 수 있었지만, 현대 유니버스는 버튼을 눌러 일일히 조작해야 했다. 또한 기아는 헤드레스트까지 전동식으로 조절됐지만, 현대는 베개 형식으로 고정된 형태였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화면 크기나 메뉴는 대동소이했다. 슬라이드 방식으로 테이블이 나오는 것, 컵홀더나 USB포트를 갖춘 것도 비슷했지만, 기아 그랜버드에는 휴대폰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패드를 마련해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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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 각 시트마다 커튼이 준비돼 있다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에는 각 시트에 커튼이 쳐 있어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관람객들은 커튼이 좀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1명의 승객을 운전사 혼자 돌봐야 하는 운행 환경에서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염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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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그랜버드 골드 익스프레스에는 냉장고가 준비돼 있다. 승객들이 들고 타는 식재료 등을 낮은 온도로 보관할 수 있게 배려했다


두 버스는 2016 부산모터쇼가 열리는 오는 6월12일까지 부산모터쇼 1전시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각 회사의 각오도 대단했다. 현대자동차 현장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 본사에 보고 후 수정 보완할 계획"이라며, "9월부터 실제 운행될 프리미엄 버스는 이것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올 추석부터 서울-부산, 서울-광주 구간에 27대가 시범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가 투입될지, 기아 그랜버드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가 선택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현장에서 만난 고속버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둘러본 느낌과 관객들의 반응을 토대로 각 운송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운행에 들어갈 것"이라며 "(사업자의 전략과 취향 등에 따라)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와 기아 그랜버드 골드 익스프레스가 골고루 선택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jt@ca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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