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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조문곤 기자 = 현대 i30 N TCR이 지난 주 중국서 열린 'TCR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분명히 결승에서 1등으로 들어왔고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이 뒤숭숭하다. 정식 출전이 아닌 임시 출전으로 우승했고, 임시 출전이기 때문에 다른 경주차들에 비해 유리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사실 확인 결과, 임시 출전이 맞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TCR에 정식 출전하려면 올해 시즌 초반부터 합류해야 하는데, i30 N TCR은 시즌 막판에 들어간 상황이다. 게다가 정식 출전 조건 중에는 '공식 출시돼 레이싱 팀에 판매 중인 경주차'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i30 N TCR은 오는 12월부터 판매 예정이라 아직 '출시 전 경주차'다.  

이와는 별개로 현대차는 i30 N TCR을 정식 출시하기 전 주행성능을 시험하고, 경기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경기장에서 추출된 데이타가 많아야 실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시 출전이라서 다른 경주차와는 다른 제재를 받은 것도 맞다. 그렇다고 더 느슨한 규제는 없었다. 오히려 1차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2차 예선에 들어갈 수 없어서) 결승에서 13, 14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야 했다. 이것 외에는 다른 경주차와 조건이 모두 같았다고 한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i30 N TCR은 결승 1경기에서 우승했고, 결승 2경기에서는 일종의 '핸디캡 규정'인 BoP(Balance of Performance)까지 적용받았다. BoP는 이전 경기에서 1등한 경주차가 우승을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게를 늘리고 출력을 떨어뜨리는 조치를 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결승 1경기에서 우승한 i30 N TCR은 40kg의 무게추를 넣었고, 엔진 출력은 95%만으로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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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도 여러 모로 취재를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칭찬해 줘야 한다. 정식 판매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임시 출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거다. 괜히 (안해도 될 것을 굳이) 임시 출전해서 사고를 내거나 성적이 안 좋으면 '안 하니만 못한 일'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회사들은 임시 출전 같은 걸 안한다. 현대차는 i30 N TCR에 어느 정도 확신이 있어서 '임시 출전'을 밀어붙였다고 한다. 현대차가 예나 지금이나 '밀어 붙이는 것'은 잘 한다.

현대차의 우승을 두고 국내 모터스포츠 업계는 두 손 들어 환호하고 있다. "이제야 세계적인 경주차가 나왔다"면서 흥분하는 분위기다. 반면, "세계적인 기술진을 모셔다 가장 최근에 만든 차이니, 기존 경주차보다 우월하게 만드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예전에는 현대차가 나중에 만들어도 기존 차들에게 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더 우월한 차를 만들 줄 안다"며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호응을 얻고 있다. 아무튼 내년에는 정식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TCR이 열렸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래는 본지가 i30N TCR의 임시 출전을 취재하면서 현대차 담당자와 이메일로 주고 받은 내용이다. 임시 출전에 관한 현대차의 속사정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된 거라 '가감없이'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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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시 출전해서 1등한 거 축하한다. 정식 출전이면 더 좋았겠다. TCR 정식 출전은 언제부터 할 건가? 12월에 i30 N TCR을 출시하면 바로 정식 출전할 수 있는 거 아닌가?
A. TCR 대회는 ‘커스터머 모터스포츠’라는 카테고리에 속하는 대회다. 커스터머 모터스포츠란,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아닌 경주차를 고객에게 판매하고 그 고객들이 대회에 잘 참가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간접 참여’ 방식을 말한다. 참고로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경우에는 당사에서 ‘직접 참여’하는 ‘웍스 모터스포츠’ 카테고리에 해당된다. 당사는 i30 N TCR 경주차 예약을 이미 시작했으며, 12월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시 출전이라기 보단 고객에게 i30 N TCR 경주차를 인도하기 전에 실전 대회에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시험 참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 달에 두바이에서 열리는 경기에도 시험 참가한다. 당사 경주차를 인도를 받은 고객들은 아마 내년부터 TCR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i30 N TCR을 구매한 고객들의 경주차는 고객 소유이기 때문에 어느 대회에 어떤 일정으로 경주차를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고객들의 의사다.
 
Q. 2018년이나 2019년 정식 출전에 문제가 없는 건가? 주최측에서 2019년까지 TCR 경주차 인증(호몰로게이션)을 고정한다고 하던데 이게 무슨 뜻인가?
A. TCR 대회 출전을 위한 경주차 인증은 이미 취득했다. 이에 따라 이번 TCR 인터내셔널 중국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Q. 임시 출전 하는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가이드라인 같은 것이 있나? 예를 들면, 정식 출전하는 차들의 질주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든가...
A. 시험 참가인 관계로 종합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포인트를 부여 받지 못한다. 이번 중국 경기의 경우, 당사의 2대의 경주차가 예선 1경기에서 1, 2등을 했음에도 주최측으로부터 예선 2경기에 진출할 자격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결승에서는 예선 2경기에 진출한 상위 12대의 차량 바로 뒤인 13, 14번째 그리드에 배정됐다. 이는 포인트 획득이 중요한 타 팀을 배려하기 위한 주최측의 판단이었다. 당사 또한 이를 수긍하여 결승 경기에 참가했다. 시험 참가임에도 정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대회인 만큼 타 경주차의 주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 등의 규정은 별도 존재 하지 않는다.
 
Q. 정식 출전하는 차와 임시 출전한 i30 N TCR이 동일한 규정에 의해 체크됐나? 임시 출전 이라서 몇 가지 풀어준 게 있을까 해서 물어보는 거다. 
A. 대회 시작 전, 현장에서 규정에 맞춰 경주차가 세팅이 되었는지를 주최측에서 철저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규정에 의해 체크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다만 공정한 대회를 위해 경주차의 성능을 맞추기 위해 진행하는 BoP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주최측에 의해' 임시 BoP'를 적용 받았다. 이에 따라 당사 경주차에 추가 중량 40kg이 부여됐고, 출력은 95%로 제한된 상태로 결승 2경기에 출전했다. 결승 2경기에서 13, 14번째로 출발했음에도 4, 6위를 기록 했다는 것은 당사의 경주차와 드라이버의 주행 실력이 우수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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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기를 인터넷 영상을 통해서 봤다. 가속력이나 제동력 등이 다른 차에 비해 월등하던데... 전문가들은 마력이나 무게가 규정에 의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기가 힘들다고 본다. 어떠한 비결이 있나? 다른 차보다 월등하게 잘 달리고 잘 서는 비결? 단순히 '핸디캡 웨이트'가 없어서 더 빠른 건가?
A. 당사 i30 N TCR 경주차는 성능 밸런스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차로, 안정적인 성능과 드라이버의 주행 실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경주차이기 때문에 특별한 비결에 의해 당사의 경주차가 잘 달렸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든 부분이다.

Q. 추월 지점이 다 동일하더라. 직선 구간에서 계속 추월하던데, 다른 경주차들보다 직선 가속이 더 유리하게 세팅한 건가?
A. 그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 것이라 답변이 정확하게 될지 모르겠다. 경주차에 따라 코너가 빠르거나 직진 가속이 빠른 경주차는 물론 있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에 의한 경주차 개발의 방향성, 세팅에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차이에 의해 승부가 결정될 만큼 차이가 크지는 않다. 주최측에 의해서 동일한 경주차 인증 과정을 거쳤고, 경주차 성능에 대한 철저한 대회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직진 가속이 빠른 경우는 기어 변속 시점, 코너 탈출 속도, 코너 주행 라인 등에 의해 좌우된다. 때문에 특별히 직진 가속이 빨라서 직선 구간에서 추월했다고 정확히 말하기 힘들다.

Q. 아직 출시도 안 한 차를 임시 출전시킨 배경에 관한 질문이다. 출시도 안 한 차 괜히 출전시켰다가 안 좋은 결과 나오면 아주 창피해질 수도 있지 않나? 이런 부담을 안고도 굳이 출전시킨 이유가 있나?
A. 12월 고객들에게 당사의 경주차를 인도하기 전 실전 대회에서 양호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는 그러한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실전 대회 참가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와 상황을 실제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30 N 출시 전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한 것도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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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 : TCR 인터내셔널 대회란?
TCR(Touring Car Race)은 2014년에 새롭게 런칭한 투어링 카 서킷 레이스 대회다. 저렴한 가격으로 각국 레이싱 팀들이 출전할 수 있어 최근 전 세계 레이싱 팀들에게 '핫'한 대회다. 보통 투어링 카 레이스 대회에 참가하려면 수백억이 필요하지만 TCR은 주요 운영 비용을 제한해 더 많은 레이싱 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TCR은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도 '핫'한 대회다. TCR 경주차 역시 가장 대중적인 2리터 엔진을 쓰고 양산차에 약간의 튜닝을 거치면 된다. 게다가 제조사가 직접 참가하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전 세계 레이싱 팀에 경주차를 판매해 간접 참가하는 방식이라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TCR은 벌써 투어링 카 레이스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잡고 있으며, TCR을 유치하려는 각국의 관심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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