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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현대차 사세요, 마음에 안 들면 환불해 드립니다."  귀가 뻥 뚫릴 정도로 솔깃한 얘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당 사항 없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꺼낸 '초강력' 보증 프로그램으로, '신차 구입 후 3일 이내에 전액 환불해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속되는 판매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현대차가 발표한 소비자 보증 정책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됐다. 그 중 '3일 머니 백(3-day money back guarantee)'이라고 명명된 프로그램은 구매한 차량을 사흘 안에 반납할 수 있고, 금액을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댈러스와 휴스턴, 올랜도, 마이애미 등 4개 지역에서 우선 시행되며, 내년 초까지 전국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다 환불을 해주는 건 아니다. 3일 동안 주행한 거리가 300마일(약 483km)을 넘어선 안 되고, 반환 전 검사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환불 제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이다. 일부 브랜드가 일시적으로 환불 정책을 시행한 적은 있었지만, 현대차처럼 상시적으로 운영한 경우는 없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딜러 웹사이트에 고시된 판매 차종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에 모든 할인 요인을 표기해 가격 혼란을 줄이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시승을 할 수 있도록 하며 ▲구매에 필요한 서류의 대부분을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가정에서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 마케팅 총괄 딘 에반스는 "새 프로그램이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판매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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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파격적 행보는 판매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과거에도 과감한 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다

현대차가 파격적인 정책을 선보인 것은 판매 부진 문제를 해결하고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무려 9개월 동안 법인장 자리가 공석인 채로 유지되다가 최근에서야 신임 법인장을 발탁했다. 게다가 현대차의 판매량은 5월 이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미국 판매 대수는 51만1,7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줄어든 상태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평소와는 다른 파격적 카드를 꺼낸 것이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과거에도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다. 1990년대에 정비망 부족과 품질 관리 미흡으로 판매량이 감소하자 현대차는 1999년 '10년 10만 마일(약 16만1,000km)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당시 경쟁사들이 2년 2만4,000마일(약 3만8,600km)까지만 보증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정책이었다. 무모한 정책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현대차는 이 정책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다른 브랜드가 투자를 줄일 때도 현대차는 오히려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위기를 돌파했다. 당시 현대차는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에 직장을 잃거나 건강이 악화돼 운전을 하기 어려운 경우 차를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정책을 통해 현대차는 2008년 5.4%였던 미국 시장 점유율을 2009년에 7.0%, 2010년에는 7.7%까지 끌어 올렸다.

한편, '현대차 미국 보증 프로그램'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또 '차별'이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나 자동차 관련 동호회에는 "현대차가 미국서 3일 내에 환불해준다"는 게시글 아래 "이보다 심한 내수차별은 없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역시 '호구'인가", "간절히 바라면 내 차도 환불해주나" 등의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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