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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부산 싼타페 일가족 사망 사고 사건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담당 경찰은 <카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사고난 2002년식 싼타페 디젤 차량은 동네 카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정비를 받아 왔지만, 현대자동차에서 무상 수리나 리콜 수리 등을 받은 일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해당 차량의 디젤엔진에 대해 무상수리를 진행한 적이 있다. 2000년11월15일부터 2004년 12월30일까지 생산된 19만8,512대의 싼타페 2리터 디젤 모델의 고압펌프를 교체해줬다. 다만 정식 ‘리콜’로 진행하지 않고, ‘무상 수리’로 진행하면서 (결함 사실을 몰라) 수리 받지 못한 이들이 많다. 현대차 정비소에서도 교체를 요구하는 고객 중 해당 부위를 점검 후 교체해 주는 등 '소극적으로' 수리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결함은 싼타페 운전자 및 동호회 사이에서 ‘급발진 증세’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엔진이 굉음을 내면서 알피엠이 치솟고, 마치 급발진과 흡사한 증세를 보이며, 시동키를 돌려도 시동이 꺼지지 않는 기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사고차와 동일한 차를 소유했던 유수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종시로 가는 도중 급발진과 같은 증상을 겪었다”며 “운이 좋아 휴게소에 정차했고, 이후 시동을 꺼도 10여 분 지나 시동이 꺼졌다”고 썼다. 유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나는 운이 좋아) 죽음을 피했다”며 “(부산 싼타페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조의를 표한다”고 쓰기도 했다.


해당 싼타페 운전자들은 “이 정도 상황이면 소극적인 ‘무상 수리’가 아니라 공개적인 ‘리콜’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급발진’과 유사한 상황을 겪으며 운 좋아 살아났다는 경험담이 동호회 게시판에 속속 올라오면서 ‘무상수리’가 아닌 ‘공개 리콜’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부산 싼타페 사고 역시 ‘무상 수리’가 아닌 ‘공개 리콜’을 했다면, 사고를 피할 수도 있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차량 결함은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은 제조사가 차의 결함을 관련 기관(국토교통부)에 신고 후 감독을 받아 공개적으로 수리를 진행한다. 해당 차량 소유자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결함을 알리고 무상으로 수리해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반면, 안전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결함인 경우는 ‘무상 수리’를 해도 된다. 이 경우 모든 절차는 제조사의 자율로 진행되고, 관련 기관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결함 은폐를 공익 제보 하던 중 해고 당한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은 <카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자동차는 마땅히 리콜해야할 것을 리콜하지 않고 은폐한다”며 “대략 100건 정도 리콜해야 한다고 보고하면 10건 정도 리콜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안전에 중요한 10개를 뽑아 리콜하는 게 아니라, 돈 적게 도는 것, 외주 회사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것, 회사 이미지에 피해가 적은 것 등을 골리 리콜하고 나머지는 무상 수리로 돌리거나, 아무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제보했다. 그는 “마치, 전혀 리콜하지 않으면 문제 생길 수 있으니, 10개 골라서 대충 리콜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부장은 부산 싼타페 사고와 동일한 차량에 대해 “해당 부품(디젤 고압펌프)을 공급한 ‘보쉬’에서도 결함을 인정했지만, 현대자동차에서는 ‘리콜’하지 않고 소극적인 ‘무상 수리’를 진행했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카미디어>는 부산 싼타페 사고를 포함한 디젤차 엔진오일 증가 문제, 쎄타 엔진의 결함 등,현대-기아자동차의 ‘결함 은페’를 다각적으로 취재하고 있다. 거대 회사에서 감추려는 걸 들춰내는 게 외롭고 힘겹지만, ‘부산 싼타페 사고’와 같은 불상사를 상기하며 다시금 힘을 내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지금도 사고 영상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다. 영상 속에서 ‘아기, 아기, 아기’를 외치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을 피할 수 없다.  


>>> 부산 싼타페 사고 영상 (KNN 경남방송)


>>> [정황 설명] "주차 브레이크 당겼어야... 운전자 기소했다"는 기사에 대해...
부산남부경찰서 담당경찰관과 통화 중 여러가지를 물었다. "코너 고속으로 돌면서 주차브레이크 당기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주차브레이크의 용도가 뭡니까? 주차 중 차가 안 움직이도록 채워두는 장치 아닌가요" "(급발진으로 인해) 고속으로 차가 달리는 중에 주차브레이크 안 당긴 걸로 기소하는 게 (일반적인 시각에서) 옳은 일입니까?" "국과수가 사고차 검증 힘들다면, 다른 방법은 없었나요? "현대차는 아무 잘못 없다고 보시나요?" "이거 정말 급발진 아니고, 운전자 과실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모든 질문에 에둘러 시간만 끌던 경찰관은 통화가 끝날 무렵에 한탄스럽게 얘기했다. "'주차 브레이크 얘기'는 모 언론사 기자가 사건에 대해 막 물어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해줬는데, 그 중 딱 한 마디 '주차 브레이크라도 당길 수 있지 않았냐는 얘기죠'라는 말만 싹 뽑아서 (자극적인) 기사를 쓴 거고, 그걸 다른 언론사들이 받아 쓰면서 이상한 쪽으로 퍼지게 된 거예요. 저희도 참 답답합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은 말씀 드릴 수 없는, 답답한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답답합니다." 그는 묵직한 '뭔가'에 눌려 있는 사람처럼 답답해 했다. 차마 말 못하는 '뭔가'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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