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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추운 겨울이다. 눈이 오고 얼음이 얼면서 미끄러워진다. 덜 미끄러질 거란 믿음으로 우리는 사륜구동차를 택한다. 하지만 사륜구동은 만능이 아니다. 사륜구동 역시 미끄러지고, 미끄러운 상황을 못 이겨낼 경우도 있다. <카미디어>에서는 사륜구동 차의 한계를 알아보기 위해 다소 ‘극단적인’ 실험을 했다. 네 바퀴 중 한 바퀴만 땅 위에 남겨두고, 세 바퀴를 모두 미끄러뜨렸다. 세 바퀴를 롤러 위에 올리고 가속 패달을 힘껏 밟았다. (맨 아래 영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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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투싼 사륜구동 모델. 세 바퀴가 헛돌자 결국 빠져나가지 못했다


사륜구동이라고 해서 다 같은 사륜구동은 아니었다. 어떤 차는 빠져 나갔고, 어떤 차는 헛바퀴만 열심히 굴렸다. <카미디어>가 지속적으로 실험 중인 3바퀴 미끄러짐 테스트에서 BMW X3와 아우디 Q5는 빠져 나갔지만, 현대 투싼(4륜구동 모델)은 헛바퀴만 돌리며 결국 빠져나가지 못했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는 ‘동급 비교 테스트’가 아니다. 시간과 여건이 맞았던 SUV 3대가 우선 시험대에 오른 것 뿐이다. <카미디어>는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사륜구동 차를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오늘도 4대의 SUV를 이 시험대에 똑같이 올렸다. 결과는 다음 주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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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만든 미끄러짐 패드. 세 바퀴는 롤로 위에, 한 바퀴는 거칠게 가공된 철판 위에 올려 놓는다. 접지력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철판을 살짝 데우기도 했다.


<카미디어>가 기획한 4륜구동 미끄러짐 테스트는 눈이나 얼음 등에 미끄러지는 상황을 ‘극단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동반석 쪽 바퀴는 얼음 위에, 운전석 쪽은 흙 위에, 뒷 바퀴는 얼음과 눈 등이 뒤엉킨 미끄러운 구덩이에 빠진 상황이다. 웬만한 차는 빠져 나오기 힘든 설정이고, 평생에 한 번 만나기 힘든 난관이기도 하다. 충돌테스트나 급차선 변경 테스트 등도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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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륜구동차 전문가 김용욱 씨(퍼스트에비뉴 대표)는 “사륜구동 장치의 극단적인 성능을 알아본 이번 테스트가 오프로드 성능이 좋은 차에게 다소 유리하다”며, “험로를 달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각 바퀴의 미끄러짐을 바로 잡아 안 미끄러지는 바퀴를 힘차게 굴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몇몇 차들은 바퀴의 미끄러짐을 선택적으로(버튼이나 레버에 의해) 조절하는 기능도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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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SUV들은 대부분 도심형 SUV여서, 안정적인 온로드 주행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다


그는 또 “온로드 중심의 사륜구동 차는 각 바퀴의 미끄러짐과 힘 배분 등의 프로그램이 말로 풀어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하다”며, “온로드형 SUV는 네 바퀴가 아스팔트 위를 안정적으로 달리는 게 목적인 만큼, 차의 미끄러짐에 대해 유연하게 반응하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로드 사륜구동 기술은 각 브랜드의 기술과 철학, 현지 문화 및 기후와도 연관 있을 뿐 아니라, 최근 급속히 발달하고 있어 ‘이건 이렇다’ 식으로 단정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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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X3. 온로드 중심 SUV를 목표로 개발됐지만, 미끄러운 상황 탈출 능력도 꽤 좋은 편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해서 꼭 좋은 차이고, 헛바퀴만 굴렸다고 해서 후진 차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실험은 사륜구동차가 극한 상황에서 미끄러짐 대응 능력을 체크한 것일 뿐, 전반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 BMW X3는 좀 놀랍긴 했다. 온로드 중심의 SUV인줄 알았는데, 격한 미끄러짐에서도 잘 헤쳐 나갔다. BMW X-드라이브와 아우디 콰트로의 차이점에 대해선 조만간 심층적인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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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2차 테스트 중 한 장면. <카미디어>에서는 시중에서 팔고 있는 모든 SUV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다시 한 번 이번 테스트가 동급 비교 테스트는 아니라는 걸 밝힌다. 여건이 맞았던 SUV 3대를 우선 시험했던 것 뿐이다. 또한 BMW X3와 아우디 Q5는 모두 3리터 디젤 모델에 스노타이어가 끼워져 있었지만 현대 투싼 사륜구동 2리터 디젤 모델에 순정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다. 다만 공기압은 매뉴얼 상의 적정선에 맞춰 테스트 했고, 거칠 무늬를 넣은 철판을 적절히 데워 각 타이어의 접지력도 최대한 맞췄다. 


모든 차를 한 곳에 모아 놓고 똑같이 마모된 동일한 타이어를 끼우고 동시에 테스트해야 했으나, 현재의 여건은 이 정도가 최선이다. 늘 부족함을 반성하며, <카미디어>는 조만간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사륜구동 차를 모아 최대한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차 및 사륜구동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실험에 대해서 공개적인 토론을 가질 예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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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격의 뒤틀림 강성도 함께 체크하려고 했으나, 안전 상의 문제로 미뤄야 했다


<카미디어>가 만들고 있는 모든 콘텐츠는 ‘현명한 선택, 유쾌한 운전’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도 소비자 입장에서 차의 특징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똑똑한 소비에 도움이 될만한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디어는 대중의 앞에 서서 도움 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무모하고도 철없는 도전에 도움이 되는 조언이나 고민 등을 아래 이메일로 보내주길 바란다.


>>> 사륜구동차 '극단적인' 미끄러짐 테스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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